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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판소리와 팝의 만남…'국악 아이돌' 이날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장영규 음악감독·베이스, 이나래 보컬, 안이호 보컬, 이철희 드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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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소리와 팝이 만났다" 

장영규 / 밴드 이날치 음악감독 겸 베이스
이나래 / 밴드 이날치 보컬
안이호 / 밴드 이날치 보컬
이철희 / 밴드 이날치 드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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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이 노래 전부는 알지 못하시더라도 이 노래 안 들어본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노래가 주제곡인 한국 관광 홍보 영상 지금까지 벌써 5억 뷰를 돌파했다고 하는데 정말 대단한 일이죠. 그런데 가만히 들어보면 우리 판소리 같기도 한데 나오는 음악은 지금 현대 음악 같기도 하고 과연 이런 음악을 만드신, 노래한 밴드는 어떤 분들일까요. 그래서 오늘 특별히 모셨습니다. 밴드 이날치 멤버들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안이호/보컬: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어서 오십시오. 뉴스 프로그램에서 초대한다고 그래서 좀 놀라지 않으셨을까 모르겠습니다.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뉴스에서 부르셔서 당황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원래 뉴스에서 부르면 이거 뭔가 안 좋은 일이 아닌가 하시는데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정말 좋은 일로 저희가 궁금해서 모셨으니까 특별히 밴드 이날치는 다 압니다마는 그 멤버가 어떤 분들인지는 잘 모르실 테니까 순서대로 한번 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이름 등을 말씀해 주시죠.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저는 장영규고 베이스 치고 있고 프로듀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장영규/이날치 음악감독, 베이스

▷ 주영진/앵커: 베이스와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있는 장영규 씨.
 
▶ 이나래/보컬: 저는 소리꾼이자 보컬인 이나래입니다.
 
이나래/이날치 보컬

▷ 주영진/앵커: 소리꾼과 보컬인 이나래 씨.
 
▶ 안이호/보컬: 저도 마찬가지고요. 안이호라고 합니다.
 
안이호/이날치 보컬

▷ 주영진/앵커: 소리꾼과 보컬이신 안이호 씨.
 
▶ 이철희/드러머: 저는 드럼을 맡고 있는 이철희라고 합니다.
 
이철희/이날치 드러머

▷ 주영진/앵커: 드럼을 맡고 계시는 이철희 님. 밴드 이날치의 멤버 네 분 나오셨고 오늘 두 분이 안 나오신 거죠?
 
▶ 이나래/보컬: 3명.
 
▷ 주영진/앵커: 3명이요, 세 분이 안 나오신 거군요. 7명. 알겠습니다. 그런데 범 내려온다라는 이 노래가 원래 새롭게 만들어진 창작곡은 아니죠?
 
▶ 이나래/보컬: 그렇죠. 전통 판소리에 원래 있는 대목을 저희 식으로 편곡한 곡입니다.
 
▷ 주영진/앵커: 제가 알기로는 수궁가?
 
▶ 이나래/보컬: 네.
 
▷ 주영진/앵커: 맞죠?
 
▶ 이나래/보컬: 네.
 
▷ 주영진/앵커: 수궁가의 한 대목인데 제가 예전에 조상현 명창이 이 부분을 불렀던 영상을 봤던 기억이 있어요, 어린 시절에도. 그런데 그 원래 판소리에 있던 것과는 많이 다르죠?
 
▶ 이나래/보컬: 범 내려온다는 비교적 많이 비슷한 편이고요. 이제 그 구성을 저희가 좀 많이 바꾸긴 했어요. 그런데 소리 자체는 거의 비슷하고 원래 판소리에는 반복 구절이 없거든요. 그런데 앞부분에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하는 그 짧은 구절을 후크송처럼 후렴 부분을 만들어서 계속 반복하는 편곡으로 저희가 만들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수궁가의 이 대목을 이렇게 바꿔보자라고 하는 아이디어는 어느 분이 내신 거예요? 아니면 다 같이 아이디어를 모으긴 하셨을 텐데.
 
▶ 안이호/보컬: 저기 계신.
 
▷ 주영진/앵커: 우리 장영규 씨께서 프로듀서니까 아무래도. 왜 이런 생각을 하셨을까 궁금해요.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우선 판소리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렵잖아요.
 
▷ 주영진/앵커: 그렇죠.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좀 쉽게 듣고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어보자. 듣고 춤출 수 있는 음악으로 만들어 보자 해서 이렇게 춤출 수 있는 곡으로 바꾸게 됐어요.
 
▷ 주영진/앵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이런 클럽 문도 못 열고 또 클럽 가기도 어려운데 청년들이, 젊은이들이 클럽에 가서 춤을 출 때 범 내려온다라는 음악을 들으면서 춤출 수 있는 그런 노래 한번 만들어보자.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클럽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출 수 있는.
 
▷ 주영진/앵커: 집에서도.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집에서도 출 수 있고.
 
▷ 주영진/앵커: 그리고 제가 보면 많은 분들이 저 영상을 보셨을 것 같은데. 저거는 실제로 공연하시는 모습이니까 저분들이 혹시 이날치 아니신가, 춤추면서 노래하시는.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는데 또 댄스컴퍼니하고 같이 협연을 하시는 거죠?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라고요. 거의 1년 가까이 같이 이런저런 작업을 이어오고 있고요.
 
▷ 주영진/앵커: 저 춤도 아주 정밀하게 준비가 돼서 추는 건가요? 아니면 거의 즉흥적으로 만들어져서 추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저희랑 특별한 상의는 없고 무용단 자체에서는 되게 정밀하게 작업을 하는데 저희가 어떤 요구를 하거나 그러지 않고 각자 저희는 음악, 앰비규어스는 춤 그렇게 해서 딱 무대에서 만나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원래 판소리는 소리꾼이 1명이 있고 옆에서 고수라고 하죠. 이분이 이렇게 북을 쳐주시면 그 장단에 맞춰서 판소리를 하는데 아마 드럼이 혹시 그런 역할을 하는 거 아닐까 싶어서. 맞습니까?
 
▶ 이철희/드러머: 그렇죠. 판소리 자체가 원래 고수 한 분이랑 소리하시는 분 한 분만 계시는 거라서 저희도 밴드를 결성할 때 그렇게 했죠. 그래서 다른 화성 악기들은 빼버리고 저랑 베이스 치는 두 분이랑 같이 해서 리듬만 이렇게 받쳐주는.
 
▷ 주영진/앵커: 베이스와 드럼만 존재하는 그런 밴드군요.
 
▶ 안이호/보컬: 베이시스트가 두 분 있고 드러머 한 분, 소리꾼 넷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범 내려온다 초반부에 나오는 이 소리가 베이스 소리죠?
 
▶ 안이호/보컬: 베이스입니다.
 
▷ 주영진/앵커: 저는 그 음악이 귀에 가장 익고 그 노래가 딱 그 부분이 나오면 이게 범 내려온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드럼 연주하면서 예전 고수들은 추임새도 넣고 바로 옆에서 보는데 어떻습니까? 연주하기가 좀 쉽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요.
 
▶ 이철희/드러머: 많이, 일반 곡들보다는 훨씬 많이 어려운 것 같아요. 곡 구성이 좀 일반의 팝이랑은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많이 어렸웠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적응이 돼서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범 내려온다가 이렇게 인기를 끌 거라는 예상을 하셨습니까?
 
▶ 안이호/보컬: 전혀 못 했죠. 그리고 인기가 어느 정도, 그러니까 조회수라는 것이 늘어가는 것을 볼 때도 이게 진짜인가? 이게 이럴 일인가라는 생각을 저희가 한동안 하고 있었거든요. 요즘 들어서는 이런 데도 나오고 하다 보니까 우리가 좀 뭔가 일을 치고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좀 듭니다.
 
▷ 주영진/앵커: 일을 크게 치신 거죠. 본인들은 예상을 못 하셨겠습니다만 정말 크게 일이 난 거고 그런데 홍보 영상이 혹시 기폭제가 됐다. 저는 이런 생각이 좀 들던데.
 
뉴스브리핑 이날치 인터뷰

▶ 안이호/보컬: 저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저희도 처음에 영상을 받아봤을 때 아니, 관광 홍보 영상이 이렇게 재밌다고? 그러면서 깜짝 놀란 기억이 있거든요.
 
▷ 주영진/앵커: 저도 영상을 몇 번 봤습니다마는 그러니까 서울, 일단 서울에 범 내려온다가 배경 음악이죠. 그 주요 명소가 오른쪽 하단에 이렇게 자막으로 나오더라고요. 외국인들도 저기가 어디구나. 지금 저렇게 나오는 거죠? 블루하우스, 청와대 앞이고. 덕수궁이죠? 저기에 춤추시는 분들은?
 
▶ 안이호/보컬: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 주영진/앵커: 저때 우리 이날치 밴드 멤버들도 저기서 같이 노래하시고 춤도 추고 그러셨습니까?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아니요. 저희는 안동 그다음에 목포만 출연했었어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대한민국 주요 도시의 관광 명소들은 지금 이날치 밴드가 음악으로 소개를 하는 거군요.
 
▶ 이나래/보컬: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정부에서 이 요청이 온 겁니까? 어떻습니까, 장영규 씨?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정부는 아니고 관광공사에서.
 
▷ 주영진/앵커: 관광공사에서.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저희 곡을 가지고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다. 그런데 저희는 뭐 사실 크게 생각 안 했었어요, 저희가 출연하는 게 아니었어서. 이렇게 되리라고 상상도 못 했었는데 깜짝 놀랐죠, 저희도.
 
▷ 주영진/앵커: 그런데 전 사실 제가 대중음악을 참 좋아하고 많이 듣는 편이고 오디션 프로그램도 많이 보는데 얼마 전에도 요즘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하도 많은데 판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이 나오잖아요. 많이 나오는데 그분들 또 어떤 분은 울먹이면서 하는 말이 제가 정말 가수가 하고 싶어서 나왔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판소리를 해서는 많은 대중이 들어주지를 않다 보니 제가 이렇게, 이런 트로트를 하고 그래서 제가 유명해지고 나서 그러면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판소리도 부르고 아마 이런 마음들로 나오신 것 같은데 이날치 밴드는 그러지 말고 판소리를 고수하면서 우리의 판소리에 젊은 층이 또 대중이 호응할 수 있도록 한번 만들어보자. 어떻게 보면 달성하기 쉽지 않는 목표를 설정하신 것 같은데 일단 출발은 순조로운 거겠네요.
 
▶ 이나래/보컬: 그렇죠. 생각보다 더 빨리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소리꾼으로서 무엇보다 뭔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그런 방향과 좀 더 빨리 가까이 갈 수 있었다는 이 기회를 잡은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흔히들 음악을 하시는 분들. 아마 이날치 밴드 이전에도 다 음악 활동을 오랫동안 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고 판소리도 오래해 오셨고. 그런데 대중성과 예술성 얘기하면 흔히 약간 대체재의 개념처럼 이야기를 할 때가 많잖아요. 예술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중성을 포기해야 되고 대중성을 확보하려면 예술성을 포기해야 되고. 이날치 밴드는 그런 생각으로부터 좀 자유롭게 탈피해 보자 이런 생각을 하신 겁니까, 우리 프로듀서님?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우선 이날치 작업은 대중한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만들자라는 목표가 있긴 했었어요. 그렇다 그래서 대중적인 음악이라 그래서 음악적으로 완성도가 없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완성도가 있으면서도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 주영진/앵커: 그 생각이 이렇게 대중의 호응을 얻을 거라는 자신은 처음에 솔직히 못 하셨을 것 같은데 솔직히 한번 말씀해 주세요.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못 했죠.
 
▷ 주영진/앵커: 우리는, 우리 멤버들은 참 흥겹고 좋은데 대중도 같은 생각을 할지에 대해서는 좀 처음에는 자신을 못 하셨을 것 같아요.
 
▶ 안이호/보컬: 그런 자신감은 사실 없었고요. 그냥 일단, 그런데 이런 건 있었죠. 저희가 좋아하는 것을 충분히 무대에서 즐기고 있으면 그 즐기는 모습만으로도 사람들이 즐거워하긴 할 것이라는 것까지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렇게 엄청난 파장을 만들어낼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 했죠.
 
▷ 주영진/앵커: 그러면 범 내려온다라는 음악을 아까 여러분 잠깐 들으셨습니다마는 시청자 여러분께서. 멤버들은 범 내려온다가 왜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게 됐을까? 그 요소가 무엇일까. 각자의 생각을 좀 듣고 싶어요.
 
▶ 이철희/드러머: 반복되는 훅이 워낙 귀에 쏙 들어와서 아마. 처음에는 저희가 작업할 때 그 부분이 너무 길다고 했었거든요.
 
▷ 주영진/앵커: 너무 길다.
 
▶ 이철희/드러머: 너무 많다.
 
▷ 주영진/앵커: 우리 장영규 씨가 욕심을 부렸다.
 
▶ 이철희/드러머: 그 반복되는 게 일반 대중분들이 익숙해지시면서 좋아하시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이 반복되는 훅 송 그 부분이 호응을 얻었다. 저는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가 확 올라가죠. 그 부분이 저를 끌더라고요.
 
▶ 안이호/보컬: 저는 노래가 반전이 있는 노래여서 그랬던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반전.
 
▶ 안이호/보컬: 사실 판소리 다들 알고 계신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을 들여 들어본 경험을 가진 분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되게 리드미컬한 어떤 베이스 리프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어디선가 듣기는 했는데 자주 들어보지 못했던 목소리가 튀어나오고 그리고 수궁가라고 하는데 갑자기 범이 튀어나오고 하면서 그런 이상한 물음표들이 되게 여러 가지가 사람들 머릿속에 떠올랐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게 마냥 생소하기만 하면 부담스러웠을 텐데 다행히 그 경계를 저희가 잘 타서 그 물음표가 궁금증이 되고 호기심이 되고 그렇게 번져간 게 아닐까 저는 그런 부분을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제가 지난주에 타 방송에서 안이호 씨에 대해서 설명한 얘기를 들었는데 말씀을 이렇게 천천히 안 하시고 잘하시네요. 말씀 속도가 많이 느리다고 다른 멤버들이 그렇게 얘기한 기억이 나는데 그런 부분이 또 있다. 어떻게, 무엇이 인기의 요소일까?
 
▶ 이나래/보컬: 제 생각도 사실 좀 비슷한데요. 늘 저희가 가지고 있는 요소들은 사실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아니면 눈으로 봤음직한 요소들인데 그것들이 딱 뭉치는 어떤 지점들이 어? 낯설다? 뭔가 특이하다? 그렇지만 재미있다. 이런 부분들을 계속 건드렸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예를 들어서 베이스 리프 같은 경우에도 베이스 선율을 모르는 사람은 없고. 그러니까 베이스 소리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판소리도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이걸 갖다가 이렇게 딱 했는데 되게 오묘한데 잘 맞네? 이게 원래 이렇게 둘이 잘 맞는 거였나 이런 생각도 드셨을 것 같고 저희 의상도 사실 판소리하는 사람 따로, 우리가 흔히 어떤 요즘 현대인들이 입을 만한 옷 따로 이렇게 있다가 이 2개가 딱 합치면서 판소리하는 사람들이 요즘 옷을 입고 소리를 해? 약간 여러 가지 지점들이 다 있는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우리 장영규 프로듀서께서는.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저는 요즘 음악이 그냥 듣는 거로 끝나지 않고 보면서 듣잖아요. 그래서 처음에 앰비규어스랑 같이 한 영상이 저희 음악을 쉽게 들을 수 있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게 해주지 않았나 그 부분이 제일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수궁가 하면, 그리고 또 하나 이게 신곡이 아니죠? 다 수궁가에 나오는 판소리 대목들을 다 재창작을 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겁니까, 지금?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그렇죠. 있는 대목들을 작곡 수준의 편곡 작업을 한 것 같아요.
 
▷ 주영진/앵커: 수궁가라 그러면 저희 세대에서는 국어 시간에 원래 시험 보는 그런 문제였었고. 별주부전 뭐 이렇게 해갖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이게 아마 토 선생을 불러야 하는데 자라가, 토끼 간을 구하기 위해서 토 선생을 불러야 하는데 잘못해서 호 선생을 불러서 호랑이가 내려온다. 아마 그 대목인 걸로. 저도 좀 공부를 했습니다, 오늘 나오신다고 해서. 그러면 범 내려온다 그 노래 자체도 인기를 끌었지만 홍보 영상이 워낙 큰 인기를 끌었고 패러디물, 저는 회사원의 패러디물을 보면서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고등학생들도 패러디물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영상 혹시 준비가 돼 있으면 잠깐 보고 나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거 혹시 보신 적 있으십니까?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상당히 잘 춰요.
 
▷ 주영진/앵커: 그 영상이랑 똑같이 만들었잖아요. 왼쪽 하단에 홈베이스 집에서. 체육관에서. 학교 교실에서, 클래스룸 이렇게 영어로 나오지 않습니까? 교무실에서. 이렇게 지금 네 분의 멤버들께서 웃으시면서 이 영상을 보시는데 이렇게 음악의 힘이 대단한 겁니다. 그 음악을 듣고 그 영상을 본 누군가는 그냥 자기도 모르는 사이 저런 패러디물을 만들게 돼요. 그만큼 좋아한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이날치 밴드의 역할이 대단히 큰 것 같습니다. 그동안 판소리의 대중화, 판소리의 대중화를 이야기했던 분들 많고 시도도 많았습니다마는 안타깝게도 크게 성공한 적은 많지 않았고 어떤 면에서 이날치 밴드도 지금은 성공이지만 이게 궁극적인 성공까지는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어떻습니까? 앞으로 어떻게 이날치 밴드는 계속해서 이런 판소리만 하실 겁니까?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그렇죠. 저희 노래하는 사람들이 다 판소리 전공이어서 갑자기 다른 노래를 하는 거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 판소리를 계속해 나갈 것 같아요. 판소리를 저희가 만들 수 있는 다섯 바탕, 전해지는 판소리가 아닌 새로운 판소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 주영진/앵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지만, 들었지만 잘 몰랐던 판소리를 다시 한번 대중들에게 각인시키는. 소리꾼 두 분의 각오도 듣고 싶습니다. 앞으로 이날치 밴드 멤버로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으신가요?
 
▶ 안이호/보컬: 일단은 밴드의 보컬로서 밴드가 오래갈 수 있도록 밴드의 보컬로서 개인적인 역량은 물론이고 음악적으로도 저희도 충분히 좀 더 성숙해가야 될 거라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런 모든 지점들이 결국은 이런 이야기를 꾸준히 저희끼리 나누고 그렇게 접점을 계속 만들어가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역시 그렇죠. 밴드면 역시 멤버들 간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소리꾼으로서의 각오.
 
▶ 이나래/보컬: 소리꾼으로서의 각오라기보다는 저는 어쨌든 좀 더 크게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쨌든 저희 요즘 세대가 어떤 탈경계화를 목표로 이제 많이 가고 있잖아요. 그래서 음악 또한 국악이냐 아니냐 어떤 그런 경계를 짓기보다는 저도 그냥 노래하는 사람 그리고 저희 음악도 음악의 어떤 지점 중의 하나에 있는 그런 형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저희가 얼마 전에 신곡이 나왔는데. 여보나리라는 곡인데요. 사실 1집 수궁가 때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것만큼의 음원 스트리밍이나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저희가 확인을 못 했어요.
 
▷ 주영진/앵커: 영상이 워낙 화제를 모으다 보니까.
 
▶ 이나래/보컬: 그래서 그런 점이 조금 아쉬워서 새해 신곡과 앞으로 나올 이제 2집은 음원 스트리밍도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주 절묘한 타이밍에 신곡을 이야기하셨는데 그러면 여보나리 이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수궁가에 나오는 한 대목을 재창작하신 건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라이브로 좀 들려주셔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이것도 절로 어깨가 들썩거려지네요.
 
▶ 안이호/보컬: 고맙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원래 저 대목은 제가 알기로는 대단히 슬픈 대목으로 알고 있는데.
 
▶ 이나래/보컬: 맞아요.
 
▷ 주영진/앵커: 자라가 헤어지면서 부인에게 하는 이야기 아닙니까? 너무 재밌었어요. 그런데 남생이를 조심해라. 나랑 닮은 남생이를 조심해라. 알겠습니다. 이날치 밴드와의 흥겨운 인터뷰였는데 이날치 밴드가 이제 출발은 좋았는데 정말 판소리의 대중화를 위해서 대중에게 큰 역할을 하는 밴드로서 각인되는 그러한 밴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도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장영규/음악감독, 베이스: 감사합니다.
 
▶ 안이호/보컬: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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