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빙하 홍수로 30여 명 터널에 갇혀…특수부대 투입

<앵커>

그제(7일) 인도 북부에서 빙하가 댐을 무너뜨려 큰 홍수가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18명이 숨지고 2백 명 넘는 사람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수부대까지 동원돼 진흙 속에서 생존자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빙하와 진흙, 바위 등이 뒤섞인 시커먼 급류가 계곡을 따라 무서운 속도로 내려옵니다.

다섯 채의 흰색 건물은 순식간에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근처에서 공사 중이던 수력 발전소도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오는 급류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인도 북부에 위치한 해발 7천8백 미터, 난다데비 산의 빙하가 갑자기 붕괴하면서 발생한 이번 홍수는 수력 발전소 두 곳을 덮친 데 이어 다섯 개의 다리와 도로, 근처 마을까지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지금까지 18명이 숨졌고, 2백여 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정부 관계자 : 수력발전소와 확인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사망자 숫자는 크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군경은 매몰된 터널에서 12명을 극적으로 구조했습니다.

2.5km 길이의 이 터널 안에만 아직 30여 명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도 주 정부는 지상 인력 수백 명과 공군 항공기, 해군 잠수부대원까지 동원해 이 지역에 대한 광범위한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홍수의 물살이 워낙 강력했기 때문에 실종자 생존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