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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 "배관 잠가 달라 여러 차례 요청"

<앵커>

지난달 13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됐던 사고가 있었죠. 지금도 2명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한 달 가까이 사고 원인과 조치 과정을 들여다봤는데 사고 직전 여러 차례 유출 위험에 대한 경보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윤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의 배관 공사 도중 유독물질인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 TMAH가 유출됐습니다.

SBS가 확보한 사고 당일 작업허가서에 따르면 화학물질이 누출되지 않도록 밸브를 잠그라고 돼 있고, 이런 누출 방지 작업은 '양호'하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과 만난 협력업체들은 사고 일주일 전부터 "배관 안에 잔여 화학물질이 남아 있고 밸브가 열려 있어 잠가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럴 때마다 LG 디스플레이 측은 "다 조치가 돼 있으니 작업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는 겁니다.

또 사고 당시 유독물질 500리터가 쏟아졌는데 이후 대처도 매우 부적절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작업자에 따르면 화학물질이 누출된 이후에도 작업은 중단되지 않았습니다.

두 작업자가 유독물질을 뒤집어쓴 상태에서 추가 작업을 지시받았다는 겁니다.

이들은 직접 바닥의 화학물질을 닦은 뒤 차례로 쓰러졌고, 사고 한 달가량이 지난 지금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LG 디스플레이 측은 "당시 작업 대상이 아닌 배관을 임의로 건드려서 사고가 난 걸로 보이며" 직접 화학물질을 닦도록 지시한 적도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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