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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려 · 의료진도 동참…미얀마 시위 확산에 물대포 발사

<앵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승려와 의료진을 비롯해 시민들이 총파업을 결의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경찰은 물대포로 대응했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거리.

오토바이로 도로를 막아선 수천 명의 군중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연달아 발사합니다.

항의하는 사람들 사이로 한 남성이 머리를 다쳐 피를 흘리고, 이윽고 곁에 있던 다른 사람의 등에 업혀 사람들 틈을 빠져나갑니다.

지난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고문을 감금하고 정부를 전복한 지 일주일이 넘어선 가운데, 성난 민심의 불꽃은 미얀마 전역에서 갈수록 크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최대도시 양곤에서는 오늘(8일)까지 사흘 연속 대규모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수천 명의 시위대가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 표식과 함께 민중가요를 부르며 거리를 행진했고, 의료진들도 병원 문을 닫고 항의 시위에 가세했습니다.

[아예 미산/미얀마 정부병원 간호사 : 시민 불복종 운동을 관철하고 군부를 몰락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정부 다른 관리들도 시위에 나서주길 촉구합니다.]

지난 2007년 군정의 유가 인상 시위를 주도한 승려들은 물론, 법조인과 교사, 공장 근로자 등 다양한 직군이 속속 저항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군사 정부는 국영 TV를 통해 국가 안정에 해를 끼치는 무법 행위자는 제거해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면서 주미얀마 한국대사관은 현지 교민들에게 긴급 공지를 통해 최대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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