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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네이 "핵 합의 복원 원하면 미국이 먼저 이란 제재 해제해야"

하메네이 "핵 합의 복원 원하면 미국이 먼저 이란 제재 해제해야"
▲ 이란혁명 42주년 앞두고 공군 수뇌부 접견하는 최고지도자

미국이 이란의 핵 합의 의무 이행을 원한다면 먼저 대이란 제재를 완전히 해제해야 한다고 이란 최고지도자가 주장했습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현지시간 7일 이란 혁명 42주년을 앞두고 공군 지휘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만일 미국이 이란의 (핵합의) 의무 복귀를 원한다면 미국이 제재를 완전히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하메네이는 또, 미국이 말이나 문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제재 해제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메네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이란은 2015년 핵 합의에 따른 자신의 의무를 모두 이행했지만 미국과 3개 유럽국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서 미국의 제재 해제를 촉구했습니다.

하메네이의 이날 대미 논평은 이란과의 핵합의 복원 의지를 밝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나온 것이라고 A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지난 2015년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 등 주요 6개국과 체결한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은 이란이 핵 개발을 포기하는 대가로 6개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이 합의 이행 범위를 축소하는 단계적 조치를 취하면서 폐기 위기에 처했습니다.

지난달 20일 출범한 바이든 미 행정부는 트럼프 정권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 합의 복원 의지를 밝히면서도 이란의 의무 이행 재개라는 전제조건을 걸었습니다.

이날 하메네이의 발언은 미국의 제재해제를 이란의 의무이행을 위한 선제조건으로 내건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이란 최고지도자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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