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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연일 사우디 압박…"인권 개선 기대, 정치범 석방해야"

백악관, 연일 사우디 압박…"인권 개선 기대, 정치범 석방해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밀월 관계를 유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인권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예멘 내전 종식 입장을 천명하면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사우디를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현지 시간 5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여성인권 옹호자 같은 정치범 석방을 포함해 사우디가 인권 기록을 개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이 언급한 여성인권 옹호자 중 가장 두드러진 인사는 국가 안보 훼손과 반테러법이 금지한 다양한 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징역 5년 8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로우자인 알하틀로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알하틀로울은 이슬람 국가인 사우디에서 드물게 정부를 공개 비판해온 인사로, 사우디 내 여성 운전 금지의 부당함을 널리 알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로이터는 "사키의 언급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기간 재평가를 약속했던 미·사우디 관계에서 인권을 주요 이슈로 다루겠다는 의도를 강조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사키 대변인은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해 바이든 정부가 사우디를 제재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습니다.

사키 대변인은 카슈끄지의 죽음을 "끔찍한 범죄"라고 칭하면서도 이 사건에 대한 미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기밀 해제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 수장인 애브릴 헤인스는 지난달 인준 청문회에서 이 사건에 대한 정보를 기밀에서 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서 중앙정보국은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살해를 승인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보고서를 기밀로 처리하는 등 사실상 묵인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빈살만 왕세자와 왕실은 개입 의혹을 부인했었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10일 국방부를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만날 예정이라고 사키 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부처 방문지로 전날 국무부를 찾아 주요 대외 정책을 발표했으며, 내주 국방부 방문에서는 전 세계 주둔 미군을 포함해 국방정책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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