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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거리 헤맸던 '편의점 내복 여아', 그 후…

<앵커>

지난달 강추위 속에 내복 차림으로 거리에서 발견된 5살 아이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아동학대 혐의를 수사해온 경찰은 혼자서 생계와 육아를 모두 감당해야 했던 아이 엄마의 상황을 고려해서 처벌보다는 교육과 상담을 선택했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갔던 지난달 8일, 거리에서 5살 아이가 내복 차림으로 발견됐습니다.

SBS 보도를 통해 이른바 '편의점 내복 여아 사건'으로 알려졌고, 육아와 생계를 홀로 책임져야 했던 20대 엄마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지면서 안타까움도 자아냈습니다.

한 달가량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엄마의 방임 혐의는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최서환/강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 식사도 제공하지 않고 9시간가량 집에 홀로 방치한 것은 명백한 방임 행위에 해당합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 방치한 것도 명백한 학대 행위입니다.]

하지만 형사 처벌 대신 교육과 상담을 위주로 진행하는 아동보호사건으로 엄마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엄마가 깊이 뉘우치고 있고, 육아와 생계를 홀로 책임지며 노력해온 점 등을 들어 처벌보다는 교육을 선택했다는 것입니다.

[김병익/성북아동보호전문기관장 : 아이는 복지시설에서 보호조치가 됐고요. 또래 아이들과도 잘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머니는 일자리를 바꾸셨어요. 재택근무가 가능한 걸 알아보셨어요.]

시민들의 후원금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와 엄마는 법원 결정에 따라 몇 달 뒤 다시 만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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