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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도 '풍선효과'…"아파트 살 돈으로 전세도 못 구해"

<앵커>

어제(4일) 문재인 정부 들어 25번째 부동산 정책이 발표됐습니다. 그동안 집값을 잡겠다며 전국 곳곳에 규제 지역을 지정하다 보니, 아직 규제를 받지 않는 충주 같은 지방 소도시까지 집값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불과 반년 만에 아파트를 살 수 있던 돈으로 이제는 전세도 못 구할 형편입니다.

이윤영 기자입니다.

<기자>

충주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불과 반년 만에 2억 원 가까이 집값이 뛰어올랐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2억 9천만 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현재 5억 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충주는 비규제지역이다 보니 집값의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가격도 저렴해 시세차익을 노린 외지인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겁니다.

[이상숙/충주 공인중개사 : 충주가 조용하다가 지금 너무 급작스럽게 관심을 많이 받아서 전국에서 문의가 많으세요. 대출도 수월하고 취·등록세가 두 채까지는 1%이기 때문에….]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충청지역에서는 대전, 세종, 청주시 등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규제를 받지 않는 주변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의 6·17대책 이후 충북의 집값 상승 1위는 충주가 차지했습니다.

정작 실수요자인 충주시민들은 예전에는 아파트를 살 수 있는 돈으로 이제는 전세도 구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충주시민 : 여기 충주지역 수준에 비해서 값이 너무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실제로 살려고 하는 충주사람들은 좀 피해를 보는 것 같아요. 너무 많이 올라서….]

특히 외지인들은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아파트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공시가격이 낮아 취득세 부담이 적고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충주 공인중개사 : 엊그저께도 인천인지 어디 분이신 거 같아요. 하여튼 집도 안 보고 계약금 넣었어요. 충주도 그렇고, 원주도 그렇고, 뭐 창원 온 동네 안동 이런 데까지 다양하게 다니면서 사더라고요.]

과연 문재인 정부의 25번째 부동산 정책은 지방 소도시까지 뒤흔든 고삐 풀린 부동산 가격을 붙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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