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독미군 철수 일단 중단"…바이든, 외교 구상 밝혀

<앵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가 결정한 독일 주둔 미군의 철수 계획을 일단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요 외교 현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인데, 동맹 복원을 강조하면서 국제무대에서의 적극적인 역할을 예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윤수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국무부를 방문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외교정책에 대한 구상을 밝혔습니다.

먼저, 그동안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상들과 통화를 갖고 동맹 복원부터 협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캐나다, 멕시코, 영국, 독일, 프랑스, 나토, 일본, 한국, 호주 정상과 통화를 하고, 협력 방식을 재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동맹 강화 차원에서 트럼프 시절 감축이 결정된 주독미군 재배치는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미군의 태세를 검토한 뒤 다시 결정하겠다는 것인데, 거래하듯 방위비와 미군 주둔 문제를 다룬 트럼프식 재배치 계획은 원점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전 세계 미군 태세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주독미군 철군 계획은 중단될 것입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어제(4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라는 기존 입장이 재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설리번/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바이든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북 정책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얀마 쿠데타와 러시아의 나발니 구금 등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난하면서 향후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