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Pick] 뇌졸중 주인 끌고 전화기 앞으로…은혜 갚은 '입양견'

주인에게 새로운 '견생'을 선물 받았던 강아지가 은혜를 갚았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뉴저지주에서 반려견 '세이디'와 함께 사는 브라이언 씨에게 최근 벌어진 일을 전했습니다.

일주일 전 브라이언 씨는 세이디와 단둘이 집에 있다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습니다. 급성 뇌졸중 증세가 찾아온 겁니다. 도와줄 사람도, 어딘가에 연락할 방법도 없이 방 한가운데에 쓰러진 브라이언 씨는 정신을 잃어갔습니다.

뇌졸중 주인 끌고 전화기 앞으로…인명 살린 '천재견'

그때 세이디가 달려와 브라이언 씨의 얼굴을 힘껏 핥기 시작했습니다. 브라이언 씨가 조금씩 의식을 되찾는 게 보이자, 세이디는 브라이언 씨의 옷자락을 물고는 방 건너편으로 질질 끌고 갔습니다. 브라이언 씨의 휴대전화가 늘 그곳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세이디가 알고 있었던 겁니다.

세이디의 빠른 대처 덕에 브라이언 씨는 가까스로 응급차를 불렀습니다. 세이디는 응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얼굴을 계속 핥아주며 정신을 잃지 않도록 도왔고, 브라이언 씨는 제때 병원에 옮겨져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 병원, 병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세이디의 남다른 활약은 아픈 과거가 알려지면서 더 큰 울림을 전했습니다. 뉴저지주 오클랜드의 한 동물보호소가 "주인을 살린 강아지 세이디는 수개월 전까지 우리 보호소에 있었다. 이전 주인이 이사를 가면서 세이디를 유기했다"고 밝힌 겁니다.

보호소 측은 "세이디는 충성심이 강했지만 그만큼 자신이 유일하게 믿는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혼란과 상처도 컸다"며 "사람들에게 강한 경계심을 보여서 한동안 새로운 가족을 찾는 일이 힘들었다. 그런데 그때 브라이언 씨가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을 경계하는 세이디에게서 영리함과 충성심을 엿본 브라이언 씨는 세이디를 입양했고, 둘은 그 이후로 끈끈한 우정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세이디도 주인에게 두 번째 인생을 선물하며 서로에게 둘도 없는 존재가 됐습니다.

보호소 측은 "브라이언 씨가 병원에서 회복하는 동안 세이디는 남은 가족들과 지내고 있다. 매일 영상 통화를 하며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Ramapo-Bergen Animal Refuge' 페이스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