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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했으면 배달하겠어요?…기사들이 뭔 고생?"

<앵커>

배달노동자들에게 갑질을 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 고객이 추가 요금이 나왔다는 이유로 배달업체 직원에게 막말을 하는 목소리가 공개돼 공분을 샀습니다.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커피 배달을 시킨 고객과 배달업체 직원의 통화 내용입니다.

[고객 : (배달원) 본인들이 공부 잘했고 했으면 배달 일을 했겠어요?]

[배달업체 관리자 : 지금 비하하시는 거예요?]

[고객 : 공부 잘했어봐요. 할 줄 아는 게 배달밖에 없거든요. 중졸 고졸도 다 받으니까.]

불만이 가득한 고객은 배달 일을 비하하는 발언을 쉴 새 없이 쏟아냅니다.

[배달업체 관리자 : 오히려 기사들이 고생했는데]

[고객 : 기사들이 뭔 고생해요. 오토바이 타고 부릉부릉 놀면서 문신하고 음악 들으면서 다니잖아.]

문제의 발단은 이 고객에게 있었습니다.

지난 1일, 배달원 A 씨는 고객이 입력한 주소에 도착했는데 공사장 한복판이었습니다.

다시 제대로 된 주소를 받아서 간 곳은 서울시내의 한 학원.

잘못된 주소를 입력한 데 따른 추가 비용 3천 원을 받았는데, 그 일로 고객의 거센 항의를 받게 된 것입니다.

[고객 : 사기 치면서 3천 원 벌면 부자 된대요? 부모한테 그렇게 배웠어요?]

[배달업체 관리자 : 가정 있고 본업으로 하는 분들도 많아요]

[고객 : 회사에서 인정받고 돈 많이 벌면 그 짓 하겠어요?]

폭언 퍼부은 사람은 학원생들의 버스 승하차를 돕는 직원이었습니다.

[학원 원장 : 바로 다음 날, 일 못 하겠다고 하셔서. (오늘) 너무 죄송하다고….]

피해자와 배달노동자 노조는 기자회견까지 열고 폭언 당사자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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