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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마저…"외지인들이 한 달에 1∼2억씩 올려"

<앵커>

정부는 그동안 집값을 잡으려고 전국 곳곳에 규제지역을 지정했습니다. 거기서 부동산을 거래하면 세금을 더 내도록 한 건데, 그러자 사람들이 아직 규제 안 받는 곳을 찾아다니면서 지방까지 상승세가 번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도 정부가 공급 정책을 추진하게 된 배경의 하나입니다.

장훈경 기자가 최근 투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강원도 지역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원주 혁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3억 5천500만 원에 거래됐는데 불과 한 달 새 1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조정대상지역이라면 실거주 목적 이외의 주택담보대출이 불가능하지만, 강원도는 비규제 지역이어서 집값의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강원도 원주 공인중개사 : (외지인들이) 타 도시에서 이미 경험을 했잖아요. 한 번에 가격이 막 순식간에 1, 2억 원씩 오르는….]

실제 원주 시내 부동산 매입은 지난해 12월부터 원주 시민보다 외지인이 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외지인들은 특히 이런 공시가격 1억 원 미만 아파트를 말 그대로 싹쓸이하고 있는데, 집값도 불과 한 달 새 3천만 원 정도 올랐습니다.

공시가격이 낮아 취득세 부담이 적고 양도세 중과도 피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강원도 원주 공인중개사 : 외지인들이 70% 정도 거래해요. (아파트도) 안 봐요, 외지인들은. 그냥 계약금 계좌 송금하고. 요즘은 원주 사람들이 비싸게 사요.]

정작 원주 시민은 예전에는 아파트를 살 수 있던 돈으로 이제는 전세를 구해야 할 형편입니다.

[강원도 원주 시민 : 2억 원이면 충분히 살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말도 안 되는 3억, 4억 원이면 저희는 살 수가 없죠.]

지난달 강원도 집값과 전셋값 모두 2012년 1월 이후 9년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는데 국토부도 투기적 거래 상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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