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3일) 최고위원회의서 자료 살펴보는 민주당 이낙연 대표(왼쪽)와 김태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이 4차 재난지원금 지원을 위한 추경 등 논의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가운데,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어제(2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추진을 공식화한 후, 홍 부총리는 SNS를 통해 "보편·선별을 모두 지급하는 방안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홍 부총리의 공개 반대 의사 표시에 이 대표는 같은 날 SBS 8뉴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장막을 치고 벽을 치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이어 오늘(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늦지 않게 충분한 규모의 추경을 편성하자고 정부에 거듭 제안한다"라며 "재정의 주인은 국민이다", "국민의 삶을 지탱하는 데 필요하다면 재정을 쓰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홍 부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강경론도 민주당 내부에서 표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정 간에 협의하겠다는 여당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정무직 공직자가 기재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라면서, "즉각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하게 제기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민주당 의원들도 가세했습니다.
설훈 의원은 SNS를 통해, "기획재정부는 전쟁이 나도 재정 건전성만 따지고 있을 것이냐"라며, "서민의 피눈물을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자격이 없다",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정일영 의원도 '재정 위기와 국민의 생존권, 부총리가 SNS로 반박할 사안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홍 부총리의 반응이 "극히 부적절하다"라고 저격했습니다.
민주당의 맹폭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 부총리는 오늘 국회를 찾은 자리에서 "재정당국의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다소 떨리는 목소리로 해명했습니다.
이어 "제가 SNS에서 드린 말씀은 많이 숙고하고 절제되게, 정중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