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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팟]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 김영욱 PD…그저 추억 팔이로 남기엔 아까운 한국의 대중음악

아카이브 K 1
 
■ 방송 : SBS 팟캐스트 <골라듣는 뉴스룸> '커튼콜'
■ 청취 :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애플 팟캐스트, SBS 고릴라
■ 진행 : 김수현 기자, 이병희 아나운서
■ 출연 : 김영욱 PD


SBS TV 예능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K'의 책임 프로듀서(CP) 김영욱 씨가 SBS 골라듣는 뉴스룸 팟캐스트 '커튼콜'을 찾았다.

'전설의 무대 아카이브 K'는 흩어져 있는 자료와 음악인들의 증언을 모아 한국 대중음악의 자취를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을 목표로 한 '다큐테인먼트'이다.

의미 있는 기획의 시작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판타스틱 듀오'를 맡고 있던 김영욱 PD에게 한 회식 자리에서 윤일상 씨가 팟캐스트를 제안했다.

"신중현 선배님이 연세가 이렇게 많으신데 우리가 녹취라도 해서 오디오 파일로 남겨놔야 하는 거 아닐까? 왜 아무도 이런 걸 기록하지 않을까?" 라는 말을 했어요.

김영욱 PD


기획의 계기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등촌동 족발집에서 시작된 술안주 같은 이야기에 김영욱 PD는 한국 대중음악에 관한 '아카이빙의 부재'를 느꼈다.

"상암동에 있는 영상자료원에 가면 유튜브에 없는 한국 영화까지 다 있어요. 근데 음악인들은 자기 LP도 없어요. 대중음악은 흩어져있고, 기록되어 있는 게 하나도 없어요"

"SBS에서 아카이빙 사업을 할 수는 없지만, 그 사업의 시작이 될 수 있는 문을 열 수는 있겠다...그리고 그런 대의명분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해야 꺼지지 않는 종자 불씨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프로그램 제목도 아예 아카이브 K라고 했어요."

그렇게 프로그램 제작이 시작되었고, 김영욱 PD는 공부를 시작했다.

팔자에 없는 교양 다큐멘터리에 예능의 미덕을 녹여야 한다는 책임감에 일단 닥치는 대로 읽었다고 한다.

"한국 대중음악에 대한 책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도 않아요. 그래서 대형서점, 중고서점...정말 닥치는 대로 읽었고, 조금 더 인사이트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자료를 찾다 보니 논문을 읽게 되더라고요. 실용음악과 석박사 논문도 12개 정도를 다 봤어요."

긴 공부 끝에 7개의 주제(발라드, 댄스 음악, 인디 그라운드, K팝, 학전, 동아기획, 문나이트)가 탄생했다.

김영욱 PD는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가 알고 음악을 들으면 더 맛있게 들릴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끔 한 주제들을 엄선했다.

아카이브 K 2


문헌 검토뿐 아니라 대중음악계의 산증인들의 이야기를 듣는 일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7명의 대중음악인과 1만 5,012분에 달하는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이전에는 들어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나왔다.

음악인들의 구술사로 프로그램은 점점 윤곽을 드러냈다.

"저는 댄스음악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고, 굉장히 관심이 많아서 김창완 씨를 무조건 먼저 가서 만났죠. 김창완 씨를 인터뷰하다 보니까 DJ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거예요. 중요한 얘기는 여기에 있구나 생각해서 3회의 주제가 <DJ가 만든 90년대 댄스음악>이 된 거예요"

한국 대중음악 역사의 자취를 좇으며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전체 시즌에서 제가 꼭 보여드리고 싶은 중요한 맥락 중 하나는 그거에요. 역사적으로 예술사적인 변곡점을 만들기 위해 혁명적인 뭔가를 들고 나와서 '이걸 갈아 엎겠어' 그런 식으로 역사가 쓰이지 않더라고요. 먹고 살려고 그랬던 거거든요? 경쟁 가수를 이겨보고 싶고, 앨범을 10,000장이라도 더 팔아보고 싶고...이런 생활 속에서의 조바심들이 역사를 만들었어요."

비하인드팟 홍보이미지


김영욱 PD는 2주 전 BTS를 끝으로 모든 인터뷰를 마쳤다.

그리고 전문 회사와 함께 본격적인 아카이빙 사업도 시작되었다.

아카이빙의 포문을 열겠다던 그의 다짐이 점차 현실화되는 셈이다.

김영욱 PD의 야무진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디바의 계보', '대학 가요제' 그리고 방송국이 대중음악의 모든 헤게모니를 쥐고 있던 시대를 상징하는 '여의도의 시대' 까지, 그 시절의 사회상을 녹여낸 또 다른 주제들을 다뤄보고 싶다고 전했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SBS 팟캐스트 '커튼콜'에서 들을 수 있다.

'커튼콜'은 '골라듣는 뉴스룸' 가운데 공연 예술 전문 팟캐스트로, 김수현 공연전문기자와 이병희 아나운서가 진행한다.

SBS뉴스 홈페이지와 네이버 오디오 클립, 팟빵, 애플 팟캐스트 등 다양한 오디오 플랫폼에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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