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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민 불복종' 확산…군부 "처벌" 강력 경고

미얀마 '시민 불복종' 확산…군부 "처벌" 강력 경고
미얀마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이 점차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신과 현지 SNS에 따르면 현지시간 2일 저녁 8시를 전후로 최대 상업도시 양곤에서 일부 시민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고 냄비나 깡통을 두들기는 방식으로 쿠데타에 대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구금된 아웅산 수치 고문이 성명을 통해 시민에게 쿠데타를 거부하고 항의 시위를 벌이라고 촉구한 데 대한 호응으로 보입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은 AP 통신에 "북 등을 두드리는 행위는 미얀마 문화에서는 악마를 쫓아낸다는 것과 같다"고 말했습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항의 표시로 오후 8시에 냄비를 두드리고 있다며 올린 동영상 캡처

AP통신은 처음엔 수 분간 계획됐던 이런 항의가 일부 지역에서는 15분 이상 지속됐고, 구금된 수치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외침도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많은 미얀마 네티즌은 쿠데타로 언론 보도가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쿠데타 반대와 수치 고문 석방 등을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쿠데타로 전권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총선 부정 의혹에 대한 계속된 항의가 묵살된 만큼, 군부가 정권을 잡은 것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쿠데타 이후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입장이 알려진 것은 처음으로, 군 공보청은 어제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새로 교체된 장관들과의 첫 군사정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훌라잉 최고사령관은 군부의 거듭된 총선 부정 조사 요청을 선관위가 묵살했다면서 "이 길은 국가를 위해 불가피하게 선택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군 공보청은 전했습니다.

군부정권은 또 시민 불복종 움직임을 겨냥해 "폭동과 불안을 조장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강력 경고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사진=군부 공보청 제공, Htoo Tay Zar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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