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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째 물가 0%대 상승인데…밥상 물가는 들썩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넉 달 연속 0%대의 낮은 상승률을 유지하면서 지표로만 보면 물가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막상 장 보러 가면 채소라든지, 고깃값이 불과 얼마 전보다 많이 올라 있어서 다가오는 설 준비하는 게 벌써부터 겁난다는 분들도 많습니다.

내가 느끼는 물가와 통계상의 물가가 왜 이렇게 다른 건지, 전연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마트 채소 매대 앞, 소비자들이 선뜻 물건을 집어 들지 못합니다.

[한봉자/서울 구로구 : (쪽파가) 한 2천 얼마에 산 것이 지금은 7천 원 그렇게 하더라고요. 오른 것 같아서 자꾸 고르고 있었어요.]

[조복례/서울 구로구 : (쇼핑 카트) 들고 이렇게 사기가 무섭다고 지금. 함부로 (물건을) 얼른 딱 잡을 수가 없으니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파 77%, 양파 60%, 사과 45% 등 채소와 과일값이 급등했고, 돼지고기 18%, 닭고기 13% 등 먹거리 물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10%가 올랐는데 이 가운데 특히 계란과 쇠고기 등 축산물의 소비자 물가는 6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최장기 장마 등으로 오름세를 지속한 식품 물가가 겨울 폭설과 한파, 조류인플루엔자 유행 등 악재가 겹쳐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전기, 수도, 가스 가격 내림세와 통신비 지원, 고교 무상교육 등 정책적 영향에 서비스 물가는 안정됐지만, 식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는 저물가를 체감하지 못하는 겁니다.

[이정현/통계청 물가동향과장 : (물가 상승률 자체는) 아주 낮게 나타나긴 하지만 실제 이제 우리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농축수산물 같은 경우는 체감적으로 조금 많이 올랐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전세 1%, 월세 0.4% 등 주거비가 9개월 연속 상승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최근 유동성이 풀리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과 곡물가가 들썩이고 있어 체감물가는 계속 불안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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