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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돼 '80m 헤엄'…갯바위 고립, 14시간 만에 구조

<앵커>

제주도에서 어선이 좌초되면서 선원들이 근처 갯바위에 고립됐습니다. 기상 악화로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14시간 만에 헬기가 투입돼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JIBS 김연선 기자입니다.

<기자>

빨간 구명조끼를 입은 선원들이 성산일출봉 옆 갯바위에 서있습니다.

절벽 아래에서는 갯바위를 덮칠 듯 거친 파도가 치솟습니다.

제주해경 구조함정이 구조를 시도하지만 3미터가 넘는 파도에 접근조차 어렵습니다.

이들이 탑승한 6.3톤급 성산선적은 성산일출봉 동쪽 해상에서 좌초됐습니다.

[성산항 인근 주민 : 여기는 남서쪽으로 부는 바람이 세요. (조업) 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방향을 잘못 잡은 모양이에요.]

선박이 좌초되자, 승선원 모두 배에서 80미터나 떨어진 성산일출봉 밑 갯바위까지는 탈출했습니다.

하지만 강한 비바람이 불고 안개까지 끼면서 구조 작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해경 구조함정이 접근하다 파도에 뒤집혀 대원 2명이 골절상을 입기도 했고, 헬기 구조도 쉽지 않은 위치였습니다.

[나창현/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 절벽이 약간 사선으로 되어 있었어요. 헬기 로터, 날개 끝 부분이 암석이나 이런 부분에 닿으면 헬기가 추락해버려서 구조하려는 사람이나 저희나 다 위험한 상황이 될 수가 있어서….]

승선원들은 사고 발생 14시간 뒤인 오전 해경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해수면 15미터 상공에서 인양줄을 연결해 겨우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선원 가운데 1명이 저체온증을 호소했지만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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