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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게 핵은 '생존의 열쇠'"…탈북 외교관 첫 인터뷰

<앵커>

가족과 함께 탈북해서 우리나라로 망명한 사실이 최근에 알려진 북한 고위층 인사가 미국 CNN 방송을 통해 처음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북핵 문제에 대한 견해도 밝혔는데 김영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 : 외교관의 입장으로 놓고 볼 때, 저것은 이벤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2018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북미 회담을 지켜본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의 소감입니다.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은 결코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 : 왜냐하면, 북한의 핵 폐기 그 자체가 체제 안전과 직결돼 있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폐기한다?]

김정은 총비서에게 핵무기는 '생존의 열쇠'라는 것입니다.

미국의 정권 교체가 교착된 북핵협상에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지나친 낙관은 경계했습니다.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 : (북핵 문제 해결은) 아마 이란보다는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방법은 제재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 : (김정은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원하는 게 뭘까요?) 대북 제재 해제 아니겠습니까? 제 생각엔 그렇습니다.]

류현우 전 대리대사는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 최고위층 인사 가운데 한 명입니다.

지난 2019년 근무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탈출한 뒤 국내에 입국했습니다.

북에 남아 있는 장인은 김정은 일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운영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류현우/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리대사 : 저희 때문에 저희 가족이 연좌제로 피해를 당할까 봐 그게 항상 걱정이 됩니다.]

10대인 딸에게 더 나은 삶을 주고 싶어서 탈북했다는 류 전 대리대사는 북한의 인권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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