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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봤자 손해"…안개꽃 갈아엎는 속사정

<앵커>

요즘 화훼농가의 어려움이 큰 상황인데요, 전국 안개꽃 생산량 1위 지역인 경남 창원에는 출하한 안개꽃이 시장이 아닌 들판에 버려졌습니다. 코로나19로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윤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차량 줄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차량마다 하얀 안개꽃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안개꽃이 옮겨진 곳은 시장이 아닌 들판입니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60%까지 폭락하자, 가격 안정을 위해 시장에 팔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그나마 지자체가 나서 지난 5년 평균 가격의 80%에 사들이면서 농가의 어려움을 다소 덜고 있습니다.

[김종핵/창원시 농업정책과 과장 : (시장에서) 유찰이 돼 그냥 현지에서 폐기되다 보니까 농가들이 큰 시름에 빠져 있어 농가의 소득도 일단 보전해주고.]

보시다시피 이렇게 안개꽃이 수북하게 쌓여있는데요, 이번에 매입한 양은 55개 농가에 약 2.3톤에 이릅니다.

들판 가득 쌓아둔 안개꽃 위로 트랙터가 갈아엎습니다.

전량 폐기처분 하는 것입니다.

1년 키운 작물이 폐기되는 모습에 농민의 마음도 씁쓸합니다.

[박광호/안개꽃 재배 농민 : 이걸 우리가 애지중지 키웁니다. 키우는데 우리가 이걸 출하를 못 하고 있으니까 우리 농민들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픕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커지는 화훼농가.

전국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창원 안개꽃도 시장에 내놓지도 못한 채 사라지는 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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