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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소녀에 수갑 · 최루가스…미 경찰 또 공권력 남용 논란

아홉 살 소녀에 수갑 · 최루가스…미 경찰 또 공권력 남용 논란
▲ 아홉 살 소녀를 바닥에 쓰러뜨린 뒤 수갑을 채우는 로체스터 경찰관

미국 경찰이 이번에는 아홉 살 소녀에게 수갑을 채우고 얼굴에 최루가스를 뿌려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경찰은 지난 29일 오후 가정문제 신고를 받고 출동한 뒤 지시에 불응하는 소녀와 승강이를 벌였습니다.

집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이 소녀는 어머니가 나타나자 격분해 반항했고 아버지를 계속 찾았습니다.

저항이 되풀이되자 경찰관들은 소녀를 길바닥에 넘어뜨린 뒤 등 뒤로 수갑을 채웠습니다.

경찰관들은 소녀가 순찰차를 타지 않으려고 끝까지 반항하자 얼굴에 최루가스를 뿌려 제압했습니다.

소녀의 거듭된 저항에 최루가스를 사용한 경찰관들

신고에 대응한 인력은 출동한 경찰관들을 비롯해 총 9명이었습니다.

경찰관이 착용한 보디캠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이 지역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공권력 남용 논란이 뒤따랐습니다.

러블리 워런 로체스터 시장은 "나도 열 살 아이가 있다"며 "어린이, 아기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우려했습니다.

로체스터 경찰은 소녀가 스스로 목숨을 끊고 어머니를 살해하고 싶다며 경찰관들을 발로 찼다고 경위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신시아 해리어트-설리번 로체스터 경찰서장은 현장 경찰관들의 대응을 두둔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아홉 살 아이가 후추 가스를 맞은 게 옳다고 말하지 않겠다"며 사태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역지 '데모크랫 앤드 크로니클'은 민권 운동가의 말을 인용해 로체스터 경찰이 미성년자, 특히 흑인 청소년에게 공권력을 사용하는 패턴에서 확연하고 체계적인 편견이 노출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로체스터 경찰 보디캠 영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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