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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넘게 모였다" 신고했는데…기회 놓친 당국

<앵커>

선교단체가 운영하는 교육시설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밀폐된 건물에서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 있다는 게 꼽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고 집단감염을 걱정해 주민이 신고를 했는데도 당국은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광주 북구의 한 건물입니다.

지난 20일 어린 학생들 100여 명이 모여있다는 신고가 광주 북구청에 접수됐습니다.

100여 명에 이르는 어린 학생들이 비어있는 이 건물에서 하루 종일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이런 대규모 모임이 5~6일가량 이어졌습니다.

[신고자 : 크면 중학생, 엄마랑 손잡고 온 사람도 있었고, 25인승 버스에서 다 내리고 또 버스 한 대가 들어오고….]

방역당국은 5명 이상 집합금지 방역 지침을 위반한 상황이었지만 이들이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산구 TCS국제학교 소속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해산시켰습니다.

집단 합숙 사실을 알고서도 이들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엿새 뒤인 26일, 또 다른 광주 북구의 TCS 에이스 국제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광주 지역 IM선교회 소속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시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광산구 TCS 학생과 교사 등의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처음에 즉각 검사만 이뤄졌다면 집단 감염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용섭/광주광역시장 : 확진자 중 일부가 어린이집 종사자로 확인되면서 해당 어린이집 원아들까지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뒤늦게서야 모든 5인 이상 합숙 시설에 대해 자진신고와 의무 검사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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