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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에 100명 이상 모였다" 신고했는데…

<앵커>

선교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곳이 전국에 얼마나 되는지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교육시설은 광주에 4곳을 포함해 전국 11개 시·도에 모두 23곳이 있고, 연구소도 17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 시설에서 학생들이 함께 먹고 자면서 지내고 있는데, 이것이 학교도 아니고 또 학원도 아닌 비인가 시설이다 보니까 그동안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입니다. 특히 이번 광주의 경우에는 확진자가 나오기 일주일 전에 여럿이 모여서 교육받는 것이 위험해 보인다, 이런 신고가 있었는데도 당국은 그 심각성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KBC 이계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북구의 한 건물입니다.

지난 20일 어린 학생들 100여 명이 모여있다는 신고가 광주 북구청에 접수됐습니다.

100여 명에 이르는 어린 학생들은 비어있는 이 건물에서 하루종일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달 들어서만 이런 대규모 모임이 5-6일가량 이어졌습니다.

[신고자 : 크면 중학생, 엄마랑 손잡고 온 사람도 있었고, 25인승 버스에서 다 내리고 또 버스 한 대가 들어오고….]

방역당국은 5명 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을 위반한 상황이었지만, 이들이 비인가 교육시설인 광산구 TCS국제학교 소속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해산시켰습니다.

집단생활 사실을 알고서도 이들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엿새 뒤인 26일, 또 다른 광주 북구의 TCS에이스국제학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광주 지역 IM선교회 소속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시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광산구 TCS 학생과 교사 등의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것입니다.

처음에 즉각 검사만 이뤄졌다면 집단감염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용섭/광주광역시장 : 확진자 중 일부가 어린이집 종사자로 확인되면서 해당 어린이집 원아들까지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방역당국은 뒤늦게서야 모든 5인 이상 합숙시설에 대해 자진신고와 의무검사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영상취재 : 손영길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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