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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받고 떠났다?…청년이 살 만한 환경부터

<앵커>

아기 낳은 뒤에 지원금을 받고 나서 얼마 지나면 그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매년 아기가 많이 태어났는데도 지역의 인구는 계속 줄어든 곳까지 있습니다. 아기 낳는 것을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아기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계속해서,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2012년 전국 최초로 출산 지원금 제도를 도입한 전남 해남군.

7년 연속 출산율 1위를 하기도 했는데 인구는 계속 감소세입니다.

연구기관이 조사해보니 2015년 해남에서 839명이 태어났는데, 지난해 남은 2015년생 아이는 382명에 불과했습니다.

절반 넘는 아이들과 부모가 지역을 빠져나갔다는 것인데 이런 추세는 매년 심해져 '해남의 역설'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상림/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출산 지원금이) 결국 지역의 인구를 늘리고 인구를 건강하게 하는 측면에서는 장기적 효과를 기대하기 굉장히 힘들다는 거죠.]

청년들이 원하는 주거 환경도, 일자리도 부족한 것이 인구 감소 지역의 현실인 만큼 아이를 낳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4년 전 평택에서 경북 의성으로 귀농해 농산물 직거래 사업에 뛰어든 31살 손다은 씨.

벌써 셋째를 가졌습니다.

[손다은/농산물 직거래업체 대표 : (아이들의) 놀잇거리라든지 복지가 훨씬 잘 되어 있어서…. 남편이랑 같이 일을 하다 보니까 '독박육아' 이런 게 없어요. 어린이 프로그램도 너무 많고, 정말 다 못 누리고 살 정도로.]

지자체가 창업을 지원하고 임대료가 싼 청년 주거단지를 만들어 청년들의 정착을 유인하고 있습니다.

[마강래/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환경, 그다음에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는 환경, 그렇게 되면 결과로써 나타나는 출산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일회성 출산지원금에 의존하기보다 일자리와 주거, 육아 환경까지 종합적인 출산대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최진화) 

▶ 앞다퉈 '4천만 원' '1억 원'…불붙은 출산 지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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