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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창문 쿵' 이제 그만…새 눈에만 보이는 '투명유리' 개발

[Pick] '창문 쿵' 이제 그만…새 눈에만 보이는 '투명유리' 개발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투명하지만 새들은 감지할 수 있는 '투명유리'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조류 충돌 사고 방지를 위한 '광학 요소 어레이(array)'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국립생태원 생태모방연구팀은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공학부 여종석 교수팀과 함께 2018년부터 '조류 깃털 구조색 모방 연구'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들은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보관 중인 파랑새, 어치 등 국내 서식 조류 10종의 사체에서 깃털을 확보한 뒤, 그 색깔이 발현되는 원리를 분석했습니다.

'창문 쿵' 이제 그만…새들 눈에만 보이는 '투명유리' 개발

그 결과 연구진은 일부 새들의 깃털에서 나타나는 파란색, 녹색 등 화려한 색이 색소가 아닌 깃털 내부의 미세구조에 의해 나타난다는 점을 밝혀냈습니다. 나노 입자의 배열에 따라 빛이 선택적으로 반사되어 특정 색상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알아낸 겁니다.

연구진들은 이 구조를 모방한 광학소자, 즉 광학 기기에서 빛을 통과시키는 역할을 하는 렌즈 등을 제작해 새 깃털의 색채를 재현해내는 데까지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원리를 유리창이나 방음벽 등 투명한 구조물 표면에도 적용할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러면 이 나노 구조에서 반사되는 빛을 감지한 조류가 구조물을 인식하고 충돌을 피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 겁니다.

?'창문 쿵' 이제 그만…새들 눈에만 보이는 '투명유리' 개발

하루에 무려 2만여 마리의 새들이 유리창과 투명 방음벽 등에 충돌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존에는 유리에 반투명한 '자외선 반사 테이프'를 부착하는 캠페인으로 사고를 조금이나마 줄여왔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투명유리가 상용화되면 사람의 시야와 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들을 충돌 사고로부터 보호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생태모방 연구 등 자연에서 배우는 친환경 기술은 활용 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해당 기술은 앞으로 전력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선명한 색채를 재현하는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데 핵심 기술로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국립생태원 홈페이지, '녹색연합'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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