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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90%, 정원 못 채웠다…악순환 고리 계속

<앵커>

학생 수가 크게 줄면서 특성화고등학교들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도내 특성화고 10곳 가운데 아홉 군데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는데요. 학생 수 감소와 취업률 저하가 학생모집 실패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78년 전통의 전주의 한 특성화고등학교입니다.

한때 전북을 대표하는 상업계열 학교로 입학생이 줄을 이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해 2월 추가모집을 기다리는 형편입니다.

올해 160명 모집에 23명이 미달됐고, 지난해는 미달 인원이 40명을 넘었습니다.

[신병식/전주 상업정보고 교장 : 일반계를 선호하다 보니까 다 쓰게 되고, 거기에서 탈락한 애들이 시내로 (특성화고로) 오고 그래서.. 절대 학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죠.]

도내에 있는 특성화 고등학교는 모두 24곳입니다.

이 가운데 21곳의 학교가 아직까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전체 3천300여 명 선발에 2천600여 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0.7대 1을 기록했습니다.

농어촌지역은 물론이고 3개 시 지역의 특성화고도 정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모집정원 미달의 가장 큰 원인은 학생 수 감소.

7년 전 2만 4천 명이던 도내 고교 입학생 수는 올해 1만 5천 명으로, 9천 명이 줄었습니다.

또 대학 문이 넓어지면서 일반고 지원자가 늘었고 취업률 저하로 특성화고 매력이 크게 떨어진 것도 이유입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 수학능력이 떨어지는 학생 비율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학교에서는 교육 활동하기가 더 힘들어지고 있고 그러다 보니 취업률은 더 떨어지고 있고 계속 악순환의 고리가 연결이 되는 것 같아요.]

교육 당국은 올해부터 특성화고 학생 1인당 50만 원씩의 취업지원금 지급 등 유인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학교 규모를 줄이더라도 각 학교별 특화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 특단의 대책 마련이 없을 경우 특성화고는 조만간 존폐위기에 처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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