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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노렸다…취업한 줄 알았는데 '현금 전달책'

<앵커>

코로나로 비대면 면접이 많아진 요즘,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를 악용해서 취업준비생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취직한 줄로만 알았던 청년들은 현금 전달책으로 몰려 처벌까지 받게 됐습니다.

TBC 박 정 기자입니다.

<기자>

취업 준비생 20대 A 씨가 유명한 구인·구직 사이트에 이력서를 올린 건 지난해 6월.

A 씨는 채권 추심 업체로부터 연락을 받고 다섯 차례 고객으로부터 채권을 현금으로 돌려받는 업무를 봤는데, 알고 보니 보이스피싱 현금 전달책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A 씨 같은 구직자들을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건네받은 돈을 송금시킨 겁니다.

[보이스피싱 구인 사기 통화 : 이거를 현금 납부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아지셨거든요, 요즘에는. 그래서 서류를 갖다주셨을 때 자금 주시는 것 있으면 받아 오시면 되고….]

보이스피싱 조직은 실제로 있는 정상적인 업체명을 도용하고, 석 달 이후 정식 직원 채용이 가능하다며 구직자들을 속였습니다.

[보이스피싱 구인 사기 통화 : ○○신용정보 회사입니다. 근무를 3개월 정도는 저희가 태도를 확인하고요. 4대 보험 등록도 가능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이 A 씨에게 보낸 추심 관련 서류입니다.

시중 은행이나 카드, 보험업체 명의로 발급된 채무 변제 등의 확인서인데, 당연히 가짜입니다.

[A 씨/보이스피싱 범죄 가담 피해자 : 사칭했던 회사가 실존하는 회사였고…. 비대면,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찾아가서 얼굴이라도 한 번 봤을 텐데, 별 의심을 못 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보편화된 비대면, 언택트 면접과 전화와 메신저로 이뤄지는 원격 근무 방식을 범죄에 악용하고 있는 겁니다.

(영상취재 : 김태영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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