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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70) 운당여관 음악회 & 피아니스트 윤홍천 리사이틀

국악과 바둑의 명소였던 운당여관을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SBS 공연 담당 기자 김수현입니다. '방콕에 지친 당신을 위해' 70회차입니다. 요즘 온라인 공연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위태로운 공연계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기념공연 프리뷰 공연에 다녀왔습니다. 적자 누적을 감당할 수 없어 단 세 번만 공연하고 중단됐죠. 명성황후와 민중이 함께 부르는 피날레의 '백성이여 일어나라'가 평소보다 더 비장하게 들렸습니다. 지금 쓰러져서 어렵고 힘들지만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다짐이 느껴져서 저도 울컥했습니다. 코로나19를 견뎌내고 있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서로 보듬어가며 이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중 온라인 공연 소개해 드립니다. 건강하고 문화적인 날들 보내시기 바랍니다.

운당여관 (사진=한국기원 홈페이지)

● 국악과 바둑의 명소 '운당여관'을 기억하시나요?-운당여관 음악회(1/22)

서울돈화문국악당이 대표 레퍼토리 공연인 '운당여관 음악회'를 온라인으로 선보입니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국악인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운당여관'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2019년부터 '운당여관 음악회 '시리즈를 이어왔는데요, 잠깐 운당여관 얘기를 해볼까요.

종로구 운니동에 있었던 운당여관은 가야금병창 박귀희 명창(1921~1993)이 운영했던 곳입니다. 원래는 조선말 순조 때 궁중내관이 지은 양반가옥이었는데, 박귀희 명창이 이 집을 사들이고 '운당(雲堂)'이라고 새 이름을 지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 생계유지를 위해 여관으로 운영했는데, 국악인들을 비롯해 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운당여관은 1959년 바둑 '국수전'이 열리면서 대국장으로도 유명해졌습니다. 이후 30여 년 간 300회의 대국이 운당여관에서 열려 '한국기원 특별대국실'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당시 중요한 대국이 열리는 날이면 전국에서 바둑 애호가들이 몰려왔다고 하죠. 지금도 종로구 운니동에 맛집이 많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89년 박귀희 명창은 운당여관을 매각하고 이 돈을 자신이 설립한 국악예술학교 발전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운당여관이 있던 자리에는 오피스텔 건물이 들어섰고, 운당여관 건물 일부는 남양주 종합촬영소에 이전 복원되었습니다.

이전한 운당여관. 남양주 영화촬영세트장 (사진=한국기원)

올해 운당여관 음악회는 관록의 명인, 명창들과 함께 하는 토크 콘서트로 열립니다. 첫 번째 공연이 피리 연주자이며 국악관현악단 지휘, 작곡을 두루 섭렵한 박범훈 명인의 토크 콘서트입니다.

박범훈 (사진=출처 돈화문국악당 홈페이지)

이후 매주 금요일 윤미용(가야금), 정화영(북), 이춘희(경기민요), 이생강(대금), 안숙선(판소리) 선생이 차례로 출연해, 운당여관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 그리고 국악 인생 이야기를 직접 연주하는 음악과 함께 들려줍니다. 2월 26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반, 서울돈화문국악당 유튜브 [▶바로 가기] 네이버TV [▶바로 가기]에서 온라인 생중계됩니다.

피아니스트 윤홍천

● 피아니스트 윤홍천 리사이틀(1/22~ )

피아니스트 윤홍천(윌리엄 윤)이 독일에서 연 리사이틀 실황이 한국시각 22일 새벽 4시에 유튜브에 공개됐습니다.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라벨 등을 연주하는 리사이틀을 라이브 스트리밍했는데요, 앞으로도 몇 주간 다시보기로 볼 수 있습니다. [▶유튜브 바로 가기]

​●  하우스콘서트-아레테 콰르텟(1/25)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진행 중인 하우스콘서트 813회, 아레테 콰르텟 공연이 열립니다.
아레테 콰르텟은 2019년 전채안, 김동휘(바이올린), 장윤선(비올라), 박성현(첼로)으로 창단된 젊은 현악 4중주단이죠. 야나체크와 슈베르트의 현악 4중주 곡을 연주합니다. 저녁 7시 반부터 하우스콘서트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가기]

빈슈타츠오퍼 나부코

● 빈 국립오페라와 메트 오페라-매일 오페라 한 편

빈 슈타츠오퍼(빈 국립오페라 극장)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지금도 매일 과거 공연실황을 한 편씩 무료 상영하고 있습니다. 빈 슈타츠오퍼 일정을 보니 우리 시각 23일 새벽 0시 반에 '나부코'를 라이브 스트리밍할 예정입니다. 플라시도 도밍고가 출연한다는 게 눈에 띕니다.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인 플라시도 도밍고가 많은 여성 성악가들에게 오랫동안 성추행을 했다는 폭로가 처음 나온 게 2019년 여름입니다. 미국 음악계에서는 도밍고가 퇴출되는 분위기였지만, 유럽 음악계는 온정적인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도밍고는 결국 지난해 2월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잘못을 인정했는데요, 그래도 도밍고 만한 오페라 스타가 없다는 판단을 한 걸까요, 오랜만에 빈 슈타츠오퍼가 생중계하는 공연에도 출연하게 되었네요. 이 밖에 발레 '백조의 호수' 오페라 '룰루' '발퀴레' 등의 공연 실황이 차례로 공개됩니다. [▶바로 가기] 

메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메트 오페라는 회원 가입 없이 간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라 트라비아타와 토스카, 마농, 발퀴레 등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가기] 

마그리트와 아르망 (ROH 홈페이지)

● 영국 로열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 &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_3파운드 공연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영국 로열 오페라 하우스는 요나스 카우프만이 출연한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2/7) 발레 '마그리트와 아르망'(~2/15) 등을 유료 상영 중입니다. 저렴한 관람료 3파운드(한화 약 3,700원)에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가기] 
로열 오페라 하우스 유튜브에는 다양한 공연 실황 영상이 있는데요, 발레 호두까기 인형 50분 분량 리허설 영상 [▶바로 가기] 등 흥미로운 영상이 많으니 둘러보셔도 좋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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