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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차단 울타리 설치…주민 불편 최소화해야

<앵커>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번지는 걸 막기 위해서 멧돼지 이동을 막는 울타리를 당국이 설치하고 있죠, 그런데 이 울타리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가평군 일대를 관통하는 왕복 2차선 75번 국도입니다.

고개를 넘어가는 도로 수 km 구간에 걸쳐 철재 울타리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도로 한쪽에는 울타리 제작에 필요한 철망·철봉 등의 재료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12월 말 가평군에서 멧돼지 사체가 처음 발견되자 환경부가 급하게 광역 울타리 설치에 나선 겁니다.

[한강 유역환경청 직원 : 멧돼지 사체가 계속 발생해서 긴급하게 노선을 설치하다 보니까 사전에 충분히 말씀드릴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모르는 지역 주민은 당황스럽습니다.

[임성자/마을 이장 : 느닷없이 하니까 사유재산이 침해된다는 이야기를 하시죠. 이거 내 땅에다 왜 박았니, 여기 문을 왜 달았니….]

북한강과 인접한 한 펜션 입구에 철재 출입문이 뚝딱 들어섰습니다.

[펜션 주인 : 어느 날 갑자기 여기 기둥 하나씩 설치하고, 정부에서 하는 거니까 어쩔 수 없구나 해서 그냥 받아들였죠.]

동네의 사정이나 미관을 고려하지 않은 철재 울타리를 둘러쳐 혐오감을 준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가평 지역에 설치된 멧돼지 이동 차단 울타리는 135km에 이릅니다.

가평에서는 어제(20일)도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12번째입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지역 간 감염을 막기 위한 방역 울타리 설치는 불가피합니다.

그런 만큼 지역 주민의 불편도 최소화하는 적극적인 행정이 뒤따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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