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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억 체납하고…두 아들과 고급빌라 생활

<앵커>

여의도 랜드마크 63빌딩을 건설하며 80~90년대 큰 사세를 떨쳤던 신동아그룹 기억하실 것입니다. 이 그룹의 최순영 전 회장은 재산 국외도피 등 혐의로 징역형과 1천574억의 추징금을 확정받았고 지금까지 미납한 세금만도 1천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최 전 회장은 추징금과 세금을 내지 않으면서 부부는 물론 특별한 직업이 없는 아들들도 강남 고급빌라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2층에서 3층짜리 독채형 빌라가 모여 있는 서울 양재동의 빌라단지입니다.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이 사는 곳인데 전체면적 328제곱미터의 이 빌라, 재작년 말 실거래가는 31억 5천만 원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여긴 한 30~40억(원) 정도 보시면 되고요. 1층부터 3층이 있으면 한 가구가 사는 집이고요. 마당도 있고.]

이 빌라는 부인 이형자 씨가 이사장인 종교재단, 기독교 선교 횃불재단 소유입니다.

횃불재단은 최 전 회장 부부가 거주하는 빌라뿐 아니라 바로 옆 빌라 두 채도 더 보유하고 있는데 이 두 빌라의 거주자는 최 전 회장의 첫째 아들과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빌라 관계자 : 최 씨 댁이 지금 세 사람이 사는데 최순영 씨, 최○○ 씨, 전부 아마 방송국 분들 만나기 원치 않으시다고….]

횃불 재단은 서울시에 신고한 재단 정관에 빌라 사용 목적을 목회자 교육 등을 위한 '훈련원'으로 밝혔는데 실제로는 최 전 회장 부부와 두 아들 가족이 무상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선교사업 등을 목적으로 설립된 횃불 재단 소유 재산의 밑천을 댄 것은 최 전 회장 본인입니다.

공시지가 기준 720억 원대로 평가되는 서울 서초구 재단 소유 토지도 사실상 최 전 회장이 증여했고, 200억 원이 넘는 대한생명 자금도 재단에 넘긴 것으로 파악됩니다.

SBS는 이에 대해 여러 차례 해명을 요구했지만 최 전 회장 측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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