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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캐나다 송유관 사업 취임 첫날 무효화"

"바이든, 미국-캐나다 송유관 사업 취임 첫날 무효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 첫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허가했던 '키스톤 송유관 XL' 공사를 무효화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캐나다 CBC뉴스는 17일 바이든 당선인이 공식 업무를 개시한 직후 발표할 행정명령 목록 자료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2008년 처음 허가된 키스톤 송유관 공사는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 텍사스주 정유시설까지 하루 8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하는 총 길이 1천800㎞의 송유관을 건설하는 대형 사업입니다.

이후 환경 문제로 법적 분쟁이 벌어졌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인 2015년 11월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사업을 불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2017년 1월 말 행정명령을 통해 재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인수위는 공식 확인은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송유관 사업을 실제로 중단할 경우 석유 사업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예상됩니다.

키스톤 송유관 운영사인 TC 에너지의 전 임원은 CBC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업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무리를 했어야 했다"라며,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의 정치 기반을 의식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TC 에너지는 미국 정부를 상대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캐나다의 대표적 산유지로 꼽히는 앨버타주에서도 이미 15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1천여 명이 투입돼 수개월째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제이슨 케니 주총리는 17일 성명에서 "공사를 중단하면 캐나다와 미국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아울러 양국 관계가 훼손되고 미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더욱 의존하게 돼 국가 안보도 위협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키스톤 송유관 공사 중단, 파리 기후변화협약 재가입을 포함해 수일 동안 행정명령 수십 개를 발동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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