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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 참다 맹장 터져…'음성' 통보에도 "기다려라"

참다 참다 맹장 터져…'음성' 통보에도 "기다려라"

하정연 기자 ha@sbs.co.kr

작성 2021.01.18 20:42 수정 2021.01.18 23:3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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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자가격리 도중에 맹장이 터져 큰일 날 뻔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격리 해제를 앞두고 극심한 복통이 시작돼 담당 공무원에게 호소했지만, '잘 모르겠다'는 답에 몇 시간을 참고 기다려야 했다는데요.

제보 내용, 하정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양주에 사는 최선주 씨는 그제(16일) 밤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뜩합니다.

[최선주/제보자 : (남편이) 걷지도 못하고. 땅에 주저앉고 계속 구토를….]

맹장염으로 생각됐지만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없었습니다.

남편이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밤새 고통을 참다가 아침에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해 병원에 가야겠다고 사정했습니다.

격리 해제까지 4시간을 남겨둔 상황이었습니다.

[최선주/제보자 : 공무원이 잘 모른다고, 보건소로 전화를 해보라고 해서….]

코로나19 음성 판정 문자
전날 최종 음성판정까지 받았는데 보건소에서도 야속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제보자-보건소 직원 통화 : (격리해제) 시간이 지나야 되거든요. 담당 팀장(담당 공무원)한테 물어봐서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지금은 애매한 상황이네요.]

결국 최 씨 부부는 격리 해제 때까지 기다렸고, 이후 병원에 갔을 때는 이미 맹장이 터졌다는 진단이 나와 응급 수술을 받았습니다.

[황종필/제보자 남편 : 그냥 기절했다고 보면 돼요. 누구도 책임을 안 지는 상태인데 누구한테 전화를 해….]

담당 공무원이나 보건소 직원의 대응은 적절했던 걸까.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르면 자가 격리자가 위중한 상태라고 판단되면 보호구를 착용한 담당자가 병원으로 이동시키라고 되어있습니다.

해당 공무원은 관련 지침을 잘 몰랐다고 말합니다.

[담당 공무원 : 업무 미숙이라 해야 할지, 딱히 들은 바 없어서 일단 콜센터하고 말씀해보시라고 (통보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다양한 응급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응 체계에 대한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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