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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정적' 나발니, 독일서 귀국…공항서 곧바로 체포

'푸틴 정적' 나발니, 독일서 귀국…공항서 곧바로 체포

강청완 기자 blue@sbs.co.kr

작성 2021.01.18 04:06 수정 2021.01.18 04: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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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입국심사대에 서 있는 나발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독극물 공격을 받고 독일에서 치료를 받아온 알렉세이 나발니가 5달 만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됐습니다.

반정부 성향 신문 '노바야 가제타' 등에 따르면 나발니는 현지 시간으로 17일 저녁 저녁 8시 10분쯤 모스크바 북쪽 외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나발니는 셰레메티예보 공항 도착 후 입국심사대에서 경찰에 체포됐다고 그의 변호사가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러시아 연방형집행국은 보도문을 통해 "셰레메티예보 공항에서 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 요원들이 집행유예 의무를 여러 차례 위반한 혐의로 지난달 29일 수배 대상이 된 나발니를 체포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나발니는 집행유예 취소 소송이 예정된 이달 말까지 구치소에 수감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발니는 귀국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나는 두렵지 않다. 내가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에 대한 형사 사건은 조작된 것임을 안다"고 저항을 다짐했습니다.

이에 앞서 러시아 경찰은 나발니가 이끄는 반부패재단(FBK) 변호사 류보피 소볼 등 브누코보 공항으로 영접 나온 그의 측근들을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폭동진압부대 '오몬' 요원 등은 공항 대합실에 모인 수백 명의 나발니 지지자들을 밖으로 몰아내는 한편 저항하는 일부 인원을 체포했습니다.

러시아 정부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20일 국내선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나발니는 옴스크 병원에 머물다가 사흘 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한 뒤 퇴원해 베를린에서 재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독일, 프랑스, 스웨덴 등의 연구소들은 나발니가 옛 소련 시절 개발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계열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발표했으나 러시아는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근거 부족을 이유로 나발니 중독 사건에 관한 공식 수사를 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실과 자국 정보기관이 연루됐다는 나발니 측 주장을 반박하고 있습니다.

연방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는 앞서 지난 14일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면서, 그가 귀국하면 곧바로 체포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나발니는 지난 2014년 12월 프랑스 화장품 회사 '이브 로셰'의 러시아 지사 등으로부터 3천100만 루블(약 5억9천만 원)을 불법 취득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징역 3년 6개월에 5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당초 2019년 12월 종료될 예정이던 집행유예 시한은 2017년 법원 판결로 지난해 말까지 한차례 연장됐습니다.

러시아 교정 당국은 나발니의 집행유예 의무 위반을 근거로 모스크바 시모노프 구역 법원에 집행유예 판결 취소 소송을 제기한 상탭니다.

집행유예의 실형 전환을 위한 시모노프 법원의 재판은 오는 29일 열립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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