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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행세한다" vs "오만 떨지 말라"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 감사 두고 여야 공방

<앵커>

여권이 정부의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감사원 수장을 향해 다시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도를 넘었다며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는데, 야당은 감사 무력화 시도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을 겨냥해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었습니다.

어제(14일) SNS에 글을 올려 정부의 기본정책 방향을 문제 삼겠다는 권력기관장의 일탈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집 지키랬더니 주인 행세를 한다.' '전광훈, 윤석열의 냄새가 난다'며 맹비난했습니다.

감사원이 지난 11일부터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의 위법 여부에 대해 산업부 등을 감사 중이라고 밝히자 대통령 전직 참모가 발끈한 것입니다.

오늘은 민주당도 저격에 가세했습니다.

[신영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감사원이 중립성을 가지고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합니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장을 인신공격하는 것은 여권의 삼류 정치이자, 원전에 대한 감사 방해 공작이라고 역공을 펼쳤습니다.

[이종배/국민의힘 정책위의장 : 감사원에서 최근 착수한 탈원전 정책 추진에 대한 감사를 무력화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여야의 입씨름은 SNS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의 측근들을 겨냥해 권력의 내리막길에 오만 떨지 말라고 말하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억지 주장이라며 차라리 소설가를 하라고 받아쳤습니다.

여권 내부에서는 검찰과 함께 감사원이 청와대의 개입 여부를 다시 살펴보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여야 싸움에 낀 처지인 산업부는 법률 자문을 거친 만큼 정책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감사원은 청와대는 감사 대상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김승태,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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