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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오징어 떼죽음이 지진 전조?…논란 일어

매오징어 떼죽음이 지진 전조?…논란 일어
강원 고성군 해안에서 발생한 매오징어 떼죽음에 대해 누리꾼들의 다양한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오늘(15일) 현재 해당 내용을 보도한 기사에는 수십∼수백 건의 누리꾼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누리꾼들은 "큰 물고기에 쫓기다가 해변으로 나온 것이다", "20년 전 해변에 밀려온 작은 오징어를 주워다가 라면과 같이 끓여 먹었다. 전혀 신기하지 않다"는 의견에서부터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유출 때문일 수 있으니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해저 활동으로 쓰나미 오는 것 아니냐", "지구의 경고다", "공포스럽다", "방사능 걱정되는데 먹을 수 있나"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가장 많은 것은 "지진 징조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한 누리꾼은 "지진을 의심해봐라. 모든 것을 의심하고 대비하라. 준비해서 나쁠 것 없다"고 언급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지진 나는 것 아니냐, 무섭다"며 불안해했습니다.

이처럼 매오징어의 떼죽음 놓고 지진 징조가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것은 피난을 연상케 하는 개미, 뱀, 코끼리 등 생물들의 대규모 이동 등 이상 현상이 지진과 관련돼있다는 속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자주 볼 수 없는 심해어인 산갈치와 투라치 출현까지 지진과 연관시키다 보니 깊은 수심에서 사는 매오징어의 출현과 떼죽음도 같은 현상으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전문가들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객관적인 사실로 밝혀지려면 반복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뚜렷한 연계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심해어와 대지진의 상관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연구를 했으나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리하라 요시아키 일본 도카이대학 특임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진어'로 불리기도 하는 심해 연어의 일종인 '사케가시라'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연구팀은 1928년부터 2011년까지 심해어가 해변으로 밀려 올라왔거나 포획된 사례와 관련한 신문 기사와 수족관 기록 등을 분석했습니다.

일본을 5개 지역으로 나눠 심해어가 발견된 지 30일 이내에 규모 6 이상의 지진 발생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심해어가 발견된 363건의 사례 중에 발견 후 지진이 발생한 경우는 약 4%인 13건에 불과했습니다.

누리꾼들이 불안해하는 매오징어 떼죽음도 마찬가지입니다.

2013년 12월 속초와 고성에서 이번과 같은 일이 있었으나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매오징어의 떼죽음은 바닷물이 뒤집히는 용승현상에 의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용승현상은 깊은 곳의 바닷물이 표층으로 올라오는 것으로 바람에 의해 해안의 해수가 외해 쪽으로 밀려갈 때 생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저층수가 표층으로 올라오면서 발생합니다.

이때 수심 200∼600m에 사는 매오징어가 함께 올라온 뒤 파도에 해안으로 밀려 나와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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