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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라디오에 '극단 선택' 암시 문자…PD 기지로 생명 구했다

도로교통공단 TBN 대전교통방송 황금산 PD. (사진=TBN 대전교통방송)
라디오 PD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이 세상을 등질뻔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지난 8일 밤 10시쯤 생방송 중이던 도로교통공단 TBN 대전교통 방송으로 비관적인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생을 마감하면서 듣고 싶으니 '비지스의 홀리데이' 틀어주세요."

당시 방송 진행 중이던 황금산 PD는 바로 이상한 낌새를 느꼈습니다. 청취자에게 '현재 상황을 자세 알려주면 좋겠다. 노래는 30분 후에 준비하겠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내는 동시에, 전문상담가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습니다.

하지만 청취자가 전화를 받지 않자, 황 PD는 대전경찰청에도 전화해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위치 추적을 부탁한다"고 신고했습니다.

덕분에 119구급대와 함께 출동한 경찰은 빠르게 위치를 추적해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청취자를 발견해냈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청취자는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황 PD는 "A 씨의 메시지가 '도와달라'는 뜻으로 보였다"며 "30년간 라디오 진행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치환의 '오늘이 좋다' 가사 (사진=네이버 가사 캡처)
사건이 발생하고 나흘이 지난 12일 해당 청취자는 다시 문자 사연을 보냈습니다.

"제가 그릇된 생각을 했습니다. 새 삶을 살게 해주신 교통방송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청취자의 신청 곡은 안치환의 '오늘이 좋다' 였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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