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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갖고 와"…검사 불응에 막말까지

<앵커>

코로나가 잦아들기를 바라고 있는 방역 당국이 지금 가장 걱정하고 있는 곳은 바로 경북 상주에 있는 BTJ열방센터입니다. 선교인을 양성하는 시설인데 지난해 11월 이후에 3천 명 정도가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지난달 3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약 40일 만에 전국에서 700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시설에 갔었던 사람의 절반 가까이가 아직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 거기서 제출한 명단이 엉터리라는 의혹까지 나오면서 각 지자체들이 방문자 찾기에 나섰습니다.

TBC 박정 기자입니다.

<기자>

상주 BTJ열방센터 방문자 명단에 포함된 대구의 한 검사 대상자의 집입니다.

공무원들이 직접 찾아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요청하지만 문전박대당합니다.

[BTJ열방센터 관련 검사 대상자 : 우리 집에 오려면 영장 가져오세요, 영장 가져오라고요.]

상주 열방센터에 간 적이 없다는 또 다른 대상자는 확인서 작성을 요구하자 화를 냅니다.

[BTJ열방센터 관련 검사 대상자 : ((열방센터에) 안 가셨으면 서명해주시는 건 크게 어렵지 않지 않습니까.) 어렵진 않은데 해주기가 싫은데요, 하기가 싫어요. 참 나 어이가 없네 진짜….]

아예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공무원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BTJ열방센터 관련 검사 대상자 : (검사를 받았다고 말씀하시는데 언제쯤 어디서 받으셨는지….) (공무원이) 참 할 일이 없는 모양이네요. 그거를 알아보세요, 본인이.]

대구시에 통보된 상주 열방센터 방문자는 166명, 이 가운데 114명이 진단검사를 마쳤고 52명은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또 이 가운데 18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진단검사 행정 명령을 오는 21일까지 연장하고, 이를 어겨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형사 고발과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여기에다 상주 BTJ열방센터가 제출한 방문자 명단을 믿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상주시는 날짜마다 적힌 방문자 명부가 한 사람이 옮겨 쓴 것처럼 필체가 똑같다며 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인수/경북 상주시 보건소장 : 출입자 명부를 자세히 살펴보니까요. 한 날짜에 똑같은 한 사람의 글씨로 보여서, 제출된 명부의 신뢰성이 떨어진다고 생각됩니다.]

일부 방문자들의 비협조로 방역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덕래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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