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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대입 결과 굳이 '묘지'서 확인한 고3…뭉클한 이유

대학교 입시 결과가 나왔음에도 16시간 동안 확인하지 않은 고등학생 사연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3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조지아주에 사는 17살 스카일러 휴스가 미국 명문 듀크대학교에서 온 이메일을 곧바로 열지 않은 특별한 이유를 소개했습니다.

스카일러는 어릴 적부터 미국 남부 최고의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듀크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해왔습니다. 가장 관심 있는 '해양 생물학' 분야에서 우수한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자랑하는 대학교였기 때문입니다.

'엄마랑 함께 볼래요

스카일러가 해양 생물학자를 꿈꾸게 된 배경에는 어머니 라셰다 씨가 있었습니다.

학구열이 남다른 딸을 평생 뒷바라지한 라셰다 씨는 2015년 갑작스럽게 뇌동맥류 진단을 받은 후 혼수상태에 빠졌는데, 그 후 1년 동안 깨어나지 못하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스카일러는 어머니 같은 환자들을 위한 신약, 치료법 개발에 힘을 보태기 위해 해양 생물학을 연구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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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잃은 뒤 더 치열하게 학업에 정진했던 스카일러는 지난달 드디어 듀크대학교 최종 합격 여부가 담긴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스카일러는 궁금증을 애써 누르고 이메일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평생에 기억에 남을지도 모를 순간을 돌아가신 어머니와 함께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스카일러 못지 않게 결과가 궁금했던 아버지 제임스 씨가 몇 번이나 "그냥 이메일을 열어 보자"고 설득했지만, 스카일러는 뜻을 꺾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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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음날 스카일러는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 묘지로 향했습니다. 잔뜩 긴장한 채 이메일을 열어본 스카일러는 화면 속 합격 소식에 울음을 터뜨렸고, 무덤을 향해 "엄마, 저 합격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제임스 씨도 "내가 합격할 거라고 했잖니"라며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스카일러가 SNS에 공개한 합격 소식에 듀크대학교도 호응했습니다. 대학 측은 어머니 묘지에서 합격 결과를 확인하는 스카일러의 영상을 공식 SNS에 게시하며 "16시간 동안 기다려 합격 결과를 받아본 우리의 신입생"이라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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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일러는 "어머니를 잃고 나서 모든 걸 포기할 수도 있었고, 그렇게 해도 아무도 나를 탓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항상 최선을 다해 살게 해준 어머니, 아버지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_skylar.hughes' 인스타그램, 'Good Morning Americ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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