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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딱] '어머니의 기르심은…' 임신부 봉투 글귀 논란

[고현준의 뉴스딱]

<고현준/시사평론가>

며칠 전 중국 유명 블로거가 김장 동영상을 올리면서 중국음식이라고 해서 논란이 일었었는데요, 이번에는 유엔 주재 중국 대사가 한국식 김장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서 또 한 번 그 저의가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중국 유엔 대사가 트위터에 올린 김장 사진

앞치마를 두르고 갓 담근 김치를 들어 올린 남성,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인데요, 지난 3일 자신의 SNS에 '겨울을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손수 만든 김치를 먹어보는 것'이라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입니다.

한국 누리꾼들은 '한국 김치를 사랑해줘서 고맙다'며 김치가 한국 음식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댓글을 계속 달고 있는데요, 한국의 김장이 중국 풍습으로 잘못 알려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의 발로였던 것 같습니다.

앞서 지난 9일에는 구독자 1천400만 명을 보유한 중국의 유명 유튜버가 김치와 김치찌개 영상에 중국 음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논란이 일었는데, 중국인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한국인들이 시비를 걸고 있다고 맞받아치고 있지만, 그동안 동북공정이라든지 역사와 문화를 왜곡해 왔던 중국의 전례에 비춰보면 결국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해 보입니다.

<앵커>

동북공정이라는 게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하는 나름의 정책이잖아요. 그러니까 중국 주변에 있는 나라들의 모든 역사를 다 중국의 역사로 만들어버리겠다. 이런 중국의 비정상적인 하나의 방향인데,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고현준/시사평론가>

오늘(14일) 마지막 소식입니다. 제가 지금 문장을 하나 소개해 드릴 텐데, 한번 들어보시고 어떤 기분이 드시는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용인 보건소 임신부 봉투 논란

'스승님의 십 년 가르치심은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만 못하고, 어머니의 열 달 기르심은 아버지의 하루 낳아주심만 못하다' 왠지 듣기 거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용인의 한 보건소가 최근 임신부들에게 쓰라고 나눠준 비닐봉투입니다.

여기에 적힌 내용은 조선 시대 여성 실학자 이사주당이 쓴 태교책, 태교신기의 일부인데,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쓰인 것이지만, 요즘 정서와는 많이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보건소는 과거 태교 교실에서 만들었던 봉투가 소량이 남아 있어서 선물을 넣어갈 가방이 없는 임신부들에게만 몇 차례 제공한 것이다 해명을 했는데요, 이런 봉투는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폐기하는 것이 맞다는 목소리들도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시에서도 출산을 앞둔 만삭 임신부에게 남편의 옷 정리와 밑반찬 챙기기 등을 조언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는데요, 요즘 지방자치단체들 시대 흐름을 못 읽는 것인지 정말 왜 이러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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