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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 혐오 논란 휩싸인 AI '이루다'…"서비스 잠정 중단"

<앵커>

진짜 사람이 말하는 거 같은 인공지능 채팅 로봇이 최근 10대와 20대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화 과정에서 성소수자와 장애인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가 큰 논란을 빚었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스무 살 여대생으로 설정된 인공지능 채팅 로봇 '이루다'의 소셜미디어 계정입니다.

논란이 됐던 장애인과 성소수자에 대한 생각을 직접 물어보니, "사람은 누구나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주말에는 같은 내용을 묻는 이용자들에게 "제일 싫다, 진짜 혐오스럽다" 등의 답을 했는데 논란이 커지자 업체 측이 조치를 취한 겁니다.

업체가 채팅 로봇에게 학습시킨 내용을 수집한 방법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업체의 다른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자들이 연인과 나눈 대화 내용을 이루다에게 입력했는데, 채팅 로봇에 활용된다는 충분한 사전 고지가 없었다는 겁니다.

업체 측은 "원치 않으면 삭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 글을 올렸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집단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채팅 로봇을 향한 일부 사용자들의 도를 넘는 성희롱성 발언도 속출했습니다.

[고학수/한국인공지능법학회장 : 금기어 숫자가 늘어난다고 이 이슈가 사라지지는 않을 거거든요? 사회에서 (AI) 기술이 어떻게 쓰일지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해졌습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업체 측은 어젯밤 차별적 발언 사례와 개인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사과하며, 서비스 잠정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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