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닷물까지 꽁꽁 얼렸던 최강 한파가 차츰 누그러지면서 또 다른 위험요인이 이곳저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언제 흉기로 변할지 모르는 고드름, 또 수도관 파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그 현장 둘러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빌라.
소방대원이 옥상에서 줄을 타고 내려와 4층 보일러 배관에 생긴 두꺼운 고드름을 깨기 시작합니다.
날카로운 장비로 수십 차례 두드려서야 떨어집니다.
[이상백/일산소방서 119구조대장 : 겨울철 돼서 고드름이 많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고드름이 4, 5층에서 생성돼서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위험한 상황입니다.)]
고드름에 차량이 파손되자 경고문을 붙여놓은 곳도 있습니다.
날이 조금 풀리자 수도관 누수 신고도 이어졌습니다.
동파로 파손된 배관을 얼음이 막고 있었는데, 얼음이 녹자 물이 쏟아진 겁니다.
인천 연수구의 한 임대아파트에선 망가진 수도관 때문에 사흘 넘게 물 공급이 끊겼습니다.
[아파트 주민 : 한 3일 전부터. 세수도 못하죠. (물이 안 나오니) 화장실도 못 가잖아요. 말로 표현을 못 해요. 얼마나 불편한지.]
취재 중에도 또 다른 세대 수도관이 터져 물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한파 때) 계속 전화 오는 거예요. 저녁때까지. 백몇십 건이 왔어요. 어제 오후서부터는 날이 풀리니까 막 그땐 터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지난 열흘간 고드름을 제거해 달라는 신고는 735건, 동파 신고는 7,500여 건에 달했습니다.
수도관 동파로 20미터 길이 고드름이 생겼던 세종시 아파트 옆 단지에서는 4층 높이의 고드름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