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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자연이 보낸 위험 신호?…'왜소증 기린' 발견에 학계 우려

[Pick] 자연이 보낸 위험 신호?…'왜소증 기린' 발견에 학계 우려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왜소증 기린' 두 마리에 전 세계 학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8일 영국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최근 기린 보건재단(Giraffe Conservation Foundation)이 사상 처음으로 왜소증 기린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기린 보건재단이 공개한 사진 속 왜소증 기린은 일반 기린의 절반에 불과한 작은 몸집을 갖고 있습니다. 몸집에 비해 긴 목을 가졌다는 점은 일반 기린과 같지만, 다리가 훨씬 짧고 두껍다는 신체적 특징이 있습니다.

또래의 절반 '왜소증 기린'…귀여움에 가려진 '진짜' 메시지

왜소증 기린은 지난 2015년 우간다에서 처음 발견된 뒤 2018년 나미비아에서 한 마리가 더 발견됐습니다. 현재까지 야생 상태에서 발견된 왜소증 기린 개체는 이렇게 단 두 마리뿐입니다. 재단 설립자 줄리안 페네시 씨는 "평균적으로 기린은 최소 4.5m에서 최대 6m까지 자라지만, 현재 관찰되는 왜소증 기린 두 마리는 각각 2.6m와 2.8m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앞서 본 적 없는 '미니 기린'의 등장에 "놀랍고 신기한 일"이라면서도 반길 상황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기린들이 '골격 이형성증'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데, 골격 이형성증은 뼈와 연골의 성장에 문제가 생기는 희소 질환으로 야생 동물 중에서는 보고된 사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래의 절반 '왜소증 기린'…귀여움에 가려진 '진짜' 메시지

연구를 이끈 마이클 브라운 박사는 "골격 이형성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린 개체 수 감소에 따른 유전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서식지 파괴와 인구 증가,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지난 30년 동안 전 세계의 기린 개체 수가 40%가량 줄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페네시 씨는 "기린들은 새끼 때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왜소증 기린 두 마리는 이미 다 자란 상태라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왜소증 기린이 평균 키의 기린과 짝짓기를 할 수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에 왜소증 기린이 더 늘어나는 상황은 경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Giraffe Conservation Foundatio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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