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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극우 SNS '팔러' 퇴출에 '표현의 자유' 논란

미 극우 SNS '팔러' 퇴출에 '표현의 자유' 논란
미국에서 극우 성향 소셜미디어 '팔러'에 대한 IT 대기업들의 퇴출 조치를 놓고 온라인 공간의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 의회 폭동 이후 팔러 앱의 배포와 웹 호스팅 서비스를 차단했습니다.

팔러는 '큐어넌'과 '프라우드 보이스' 등 극우 단체 회원과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애용하는 소셜미디업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미디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정지하고, 극렬 지지층의 폭력 선동 게시물을 차단하자 팔러가 이들의 피난처로 급부상했습니다.

앱 마켓에서 팔러의 다운로드가 크게 늘면서 팔러 이용자는 최근 1천500만 명까지 늘었습니다.

애플과 구글은 팔러가 폭력과 불법행위를 위한 공간이 되고 공공의 안녕이 위협받고 있다며 팔러 앱의 다운로드를 막았습니다.

팔러의 웹 호스팅 업체인 아마존도 오늘(11일)부터 지역별로 순차적으로 팔러에 대한 웹 호스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오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을 앞두고 트럼프 극성 지지자들이 '100만 민병대 행진' 등 폭력 시위를 선동하는 글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또 다른 폭력사태에 대한 우려와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팔러 측은 아마존 등의 조치에 반발하며 새로운 호스팅 업체를 찾고 있습니다.

팔러의 존 매츠 최고경영자는 지난 9일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자유로운 정보를 위한 마지막 희망"이라며 구글과 애플의 조치를 비난했습니다.

보수 논객과 일부 공화당 의원 등 우익 인사들도 관련 IT 기업들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팔러를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반면 진보 세력은 애플 등의 행보를 환영했습니다.

미국의 IT 대기업들은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에 부정적인 친민주당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미국시민자유연합의 벤 위즈너 변호사는 IT 기업들에 대해 "의사당 난입 사태를 촉발한 혐오 발언들과 연관되지 않기를 원하는 것을 이해하지만, 팔러에 대한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트위터, 페이스북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사용자를 차단한 것과 구글, 애플, 아마존의 조치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인터넷의 기반과 관련해 우리는 중립성의 중요함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앞서 지난 2018년 10월에도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의 총기 난사 테러 용의자를 포함해 극우 세력이 애용한 소셜미디어 '갭'을 놓고 IT 기업들이 퇴출 운동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전자결제 회사인 페이팔은 갭의 계정을 취소하고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갭의 웹 호스팅 회사도 서비스를 중단했습니다.

그러나 갭은 극우 서비스들을 호스팅하는 기업의 도움으로 다시 온라인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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