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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표정 · 수상한 그림…눈여겨볼 '학대 신호'

<앵커>

이처럼 끊이지 않고 나오는 아동 학대는 가정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알아채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 주변에서 얼마나 관심을 기울이냐가 중요한데요, 어떨 때 아동학대를 의심해야 하는지 이현정 기자가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아동학대의 형태가 다양한 만큼 아이마다 학대 징후도 다르게 나타납니다.

폭력이 동반하지 않더라도 방임이나 정신적인 괴롭힘도 학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학대가 의심될 때 눈에 띄는 상처가 없으면 아이의 발달 상태를 눈여겨봐야 합니다.

[신의진/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아기가 한번 보고 석 달 뒤에 봤는데 말이 전혀 안 늘었다, 아니면 오히려 퇴행했거나 표정이 생동하다가 표정이 싹 없어지고 슬픈 표정이거나 시무룩하거나 (할 때에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아이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교사는 조금만 더 세심히 관찰하면 학대를 알아챌 수 있습니다.

[신의진/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아이가 주말에 지나고 월요일 날 오면 밥을 너무 많이 먹는 애들이 있고, 허겁지겁. 또 반대로 와서 전혀 기운 없이 누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는 의심해 봐야 합니다.)]

아이가 그린 그림은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2016년 세상을 떠난 원영이가 부모에게 학대당할 당시 그린 그림입니다.

[신의진/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 : 하필이면 쥐를 이렇게 엄청 무서운 그림을 그린 거예요. 이거는 공격적인 그림이라고 얘기해요, 전문가들은. (원영이가 양어머니에게) 오줌싼다고 그렇게 많이 맞은 아이였어요. 그래서 얘는 아마 해리 현상이 생긴 거 같아요. (저였다면) 이거 뭐냐고 물어봤을 것 같아요. 이불에 오줌 싸다가 죽도록 맞은 그 얘기가 나올 것 같거든요.]

학대 가해자는 아이에게 거짓말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아이가 "괜찮다"고 하더라도 의심이 든다면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신고할 때는 수집된 증거나 증언을 관련기관에 상세히 전달하고, 가해자가 증거를 숨길 수 있는 만큼 신고 사실을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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