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3명 중 2명 "의회 폭력, 트럼프 책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시위대가 의사당 폭력 사태를 벌인 것과 관련해, 미국인 3명 가운데 2명은 이번 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당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BC뉴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성인 570명을 상대로 조사 (표본오차 ±4.7%p)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사태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응답자의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에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43%였고, 이들 가운데 절반가량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나머지 45%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했다고 보지만, 퇴임을 앞두고 있기에 굳이 지금 먼저 퇴진할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의 94%와 무당층의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임을 지지했지만, 반대로 공화당 지지층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한 게 없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에 대한 최종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인근에서 열린 지지층 집회에 참석해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의사당으로 향하라고 시위대를 부추겼습니다.

이는 발언 이후 시위대는 의사당으로 진입했고, 5명이 희생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의회 난입 폭력 사태로 얼룩졌습니다.

민주당은 일부 공화당 의원과 함께, 내각이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며, 탄핵 절차 진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진행된 로이터통신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7%가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이나 퇴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