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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정 선거 수사 저항' 한국계 연방검사장 사퇴시켰다"

"트럼프, '부정 선거 수사 저항' 한국계 연방검사장 사퇴시켰다"
미국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이 닷새 전 돌연 사임한 이유가 트럼프 대통령의 외압 때문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각 9일 익명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3일 법무부 고위관리가 백악관 지시로 박병진 조지아주 북부지역 연방검사장에게 전화해, 선거부정 관련 수사가 없었던 점에 대통령이 진노했다는 점과 그를 해임하길 원했다는 점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보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바비 크리스틴 조지아주 남부지역 연방검사장에게 전화해 박 검사장이 사임하면 공석이 되는 북부지역 검사장을 함께 맡아주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박 검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대선 결과를 뒤집으라고 요구하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된 뒤 조기 사임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녹취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곳에는 '네버 트럼퍼' 연방검사가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에 박 검사장은 3일 통화에서 백악관의 뜻을 전달받고 이튿날 바로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민주당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에는 의사당 폭동을 선동한 혐의와 함께, 조지아주 대선결과를 바꾸려고 래펜스퍼거 장관에게 압력을 행사한 정황도 담겼습니다.

박 검사장은 9살 때 미국에 와 일리노이대 법학대학원을 졸업하고 검사와 변호사로 활동하며 주 하원의원을 지낸 뒤 트럼프 대통령 지명으로 연방검사장이 됐습니다.

그는 첫 한국계 연방검사장으로 '조지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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