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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상처' 평생 갈 수 있다는데…

<앵커>

아동 학대를 막아보기 위한 연속 보도입니다. 오늘(10일)은 그 고통을 치유하는 문제에 집중해 보겠습니다. 자칫 아이에게 평생 갈 수도 있는 마음의 상처가 잘 아물도록 우리 어른들이 도와줘야 하는데 이를 치료하는 사람도, 또 시스템도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먼저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학대 상처가 깊을 경우 대인 기피 증상 등의 후유증이 남고 피해 아동이 학대 자체에 둔감해지기도 합니다.

[노장우/영등포 아동보호전문기관장 :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벌을 받는 거, 내가 맞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그럴 경우에 행동이 고쳐져야 하는지, 수정되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계속 지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기에 치료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 평생 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노장우/영등포아동보호전문기관장 : 아동기에 입었던 상처가 성인이 되어서도 치유되는 데는 오래 걸리고 심각한 상황에는 영영 회복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학대가 확인되면 즉각 전문 인력이 투입돼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열악합니다.

지난해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 직원 한 명이 평균적으로 관리한 학대 사례는 64건.

미국에선 1인당 17건 이상이면 효과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4배나 많은 겁니다.

근무 조건이나 처우가 나빠서 쉼터 근로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13개월밖에 되지 않고, 경찰과 지자체 공무원들도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꺼리는 분위기입니다.

[오은영/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 정인이 같은,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전 국민의 비난의 화살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상처받고 떠나기도 합니다. 이분들이 현장에서 유능하게 일을 오랫동안 해나갈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흥식, 영상편집 : 이승진)  

▶ "이럴 때 신고하세요"…학대 의심 징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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