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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거리에 근조 화환…줄줄이 휴업 · 폐업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 제한으로 큰 피해를 본 상인들의 호소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밤 9시 이후에 손님들이 몰리던 이태원 상권, 또, 겨울철 한 철 장사로 일 년을 버티는 스키장과 그 주변 상인들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며 지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상인들이 골목 한구석에 의자를 집어 던집니다.

모두 폐업한 주점에서 사용했던 것들입니다.

지난해 중순부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이 반복되면서, 상인들은 제대로 장사할 수 있던 날이 손에 꼽는다고 말합니다.

[김휘/서울 이태원 폐업 업주 : 열흘 미만이죠. 솔직히 말하면 진짜 열흘 미만이죠. 제대로 장사한 건 열흘 미만이고요.]

이들은 이태원 거리에 근조 화환을 깔아놓고, 상권 전체가 죽었다며 방역과 피해 지원을 병행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태원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거리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곳곳마다 폐업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습니다.

이곳에서 20년 가까이 운영을 해온 술집부터 문을 연 지 6개월조차 안 된 음식점까지 최근 운영난에 문을 닫게 됐습니다.

상인회는 이태원 전체 점포 가운데 80%가 폐업이나 휴업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강원래/서울 이태원 자영업자 대표 : 최고의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고, 지금 저희 앞에 남아 있는 것은 빚더미와 명도소송, 폐업뿐입니다.]

겨울철 영업이 1년 매출을 좌우하는 스키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강원도의 한 스키장은 오늘(9일) 하루 이용 인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 수준에 불과합니다.

주변 음식점과 스키 장비 대여점도 자포자기 상태입니다.

[곽인종/스키 장비 대여점 운영 : 1만 5천 원짜리 스키 장비 하나 빌려줬습니다. 오늘 매출 전부입니다.]

상인들은 그동안 정부 방역 조치에 협조해온 만큼, '핀셋 방역'이 아닌 '핀셋 지원'을 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허 춘, 영상편집 : 이홍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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