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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제도 떨어졌는데 또 운행?" 기사가 홧김에 방화

"제설제도 떨어졌는데 또 운행?" 기사가 홧김에 방화
지방자치단체와 위탁 계약을 맺고 제설 작업을 하던 업체 직원이 제설 차량에 불을 질렀습니다.

해당 직원은 나흘 연속 새벽부터 제설작업을 해온 데다 제설제도 거의 떨어진 상황에서 군청 측이 또다시 출동 요청을 해 홧김에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남 무안군 등에 따르면 오늘(9일) 낮 12시 22분쯤 무안군 무안읍 한 제설 작업 위탁 업체 직원 A씨가 자신의 차량에 불을 냈습니다.

화재를 목격한 동료 직원들이 바로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고 119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차량 일부만 그을리고 12시 35분쯤 진화됐습니다.

무안군은 올겨울 3개월 동안 A씨의 업체에 제설 차량 8대를 임대하기로 계약했습니다.

A씨와 동료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나흘 연속 남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매일 제설작업에 동원됐습니다.

A씨 등은 오전 4시부터 도로 제설작업을 하고 9시 30분쯤 아침 식사를 하러 회사에 들어왔고 제설제 현황 등을 확인하러 업체에 들른 군청 관계자가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이면도로 제설 출동을 요구했습니다.

A씨와 동료들은 남은 제설제가 얼마 없는 데다가 전에도 15t 차량으로 이면도로에 진입하고 회차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출동을 거부했습니다.

언성이 높아지자 다른 군청 관계자가 제설제를 각 차량에 나누고 차에 삽날을 부착해 눈을 치워달라고 중재에 나섰으나 A씨는 자신의 차량에서 제설 장비를 분리한 뒤 차량 내부에 불을 냈습니다.

무안군 관계자는 "회사 측과 잘 협의해 제설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주민들께 송구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전남 무안소방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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