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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 따기' 된 시험 접수…타지역 원정까지

<앵커>

코로나 때문에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이 자격증 시험을 볼 기회조차도 얻지 못하는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거리두기로 시험 응시 인원이 제한되면서, 시험 접수 자체가 경쟁이 됐습니다.

UBC 신혜지 기자입니다.

<기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4개월 전부터 재취업을 준비 중인 35살 김정은 씨.

시각디자인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최근 생각지도 못한 고충이 생겼습니다.

[김정은/취업준비생 : (시험 접수 때) 로그인부터 접속까지 시간이 한 몇 시간이 걸리다 보니까 다른 일은 못하고, 하루 종일 자리 난 게 있나 없나 계속 확인을 해야 돼요.]

고사장 내 거리두기로 응시 인원이 제한된 탓에 시험을 볼 기회조차 얻기 어려워진 겁니다.

컴퓨터활용능력 실기시험 접수 사이트에 들어가 보면, 1월 한 달 동안 울산에서 치러지는 시험 일정들은 모두 마감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당장 급한 경우에는 다른 지역으로 시험 원정을 가거나 수험생들끼리 기회를 양보해주는 상황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안지운/취업준비생 : 제가 일정 시간에 취소하겠다고 말씀드리면 그분이 그 시간에 바로 접속을 해서 자리가 딱 나면 그 자리를 클릭해서 접수를 하시는 거죠.]

접수에 성공해도 시험을 불과 며칠 앞두고 취소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니, 특히 일 년에 두세 번 시행되는 어학시험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올해 신입사원을 뽑겠다는 기업은 지난해보다 2.5%p 낮아진 38%, 고용 한파에 준비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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