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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결과에 감사…돈보다 일본 사죄가 중요"

<앵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오늘(8일) 판결에 기뻐하면서도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가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흐른 탓에 소송에 참여했던 할머니 가운데 다섯 분만 오늘 결과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손형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로 95살인 이옥선 할머니.

법원에 직접 나설 수 없어 쉼터에서 TV를 통해 선고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선고 결과는 만족스러웠지만 할머니 표정은 덤덤했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할머니 : (일본이) 자기네가 한 일이 아니라고 하니까. 안 되지. 솔직하지 않잖아.]

기쁨을 나눌 할머니들도 이제 많지 않습니다.

배상 요구를 함께 했던 12명의 할머니 중에 5명만 생존해 계십니다.

일본 정부의 책임을 분명히 한 역사적 판결이 내려지기까지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의 일방적 위안부 합의가 있었고, 이에 반발한 할머니들이 소송에 돌입하자 정부와 사법부가 소송을 각하하려는 시도도 진행됐습니다.

시종일관 일본 정부가 소송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첫 번째 기일이 열릴 때까지 3년이나 걸렸습니다.

법정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로 진상규명을 호소했던 이용수 할머니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할머니들은 1억 원의 배상을 받는 것보다는 일본의 책임 인정과 사죄가 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이옥선/위안부 할머니 : 돈, 중요한 문제가 아니지. 사죄를 받기 위해서 말하는 데. 다 잘 못 됐잖아요. 그런데 일본은 하나도 안 그랬다고 하니까. 우리는 그거 반성하라는 거예요.]

오는 13일에는 이용수 할머니 등 20명이 제기한 또 다른 위안부 판결 선고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용수/위안부 할머니 : 진심 어린 사죄가 필요합니다. 본인이 있을 때 사죄해야 하는데. 본인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면 일본은 영원히 범죄국가로 남는 거 아닙니까.]

일본에 사죄를 받기 위한 싸움은 계속되지만, 할머니들에게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나눔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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